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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메이저 우승 눈물 리디아, 세계 1위 탈환은 실패

김두용 기자2015.09.13 오후 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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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가 최연소 메이저 대회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골프파일]


리디아 고가 메이저 최연소 우승 기록까지 거머쥐었다.

리디아 고는 13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르뱅의 에비앙리조트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무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역전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메이저 최종일의 중압감에도 리디아 고는 버디만 8개 낚으며 16언더파로 우승했다. 2위 렉시 톰슨(미국)과는 6타 차였다. 이로써 리디아 고는 17번째 메이저 도전 만에 메이저 승수를 낚았다.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리디아 고는 눈물까지 흘리며 기뻐했다.

이날 우승으로 2007년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모건 프레셀(미국)이 세운 18세10개월9일의 LPGA 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최연소 우승 타이틀의 마지막 기회에서 리디아 고는 프레셀의 기록을 5개월여 앞당긴 18세4개월20일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올 시즌 4승째을 챙겼고, LPGA 투어 통산 9승을 기록했다.

에비앙리조트 골프장은 전날 밤부터 오전까지 비가 많이 내려 그린이 부드러웠다. 그린에 볼을 세우기가 쉬워지면서 선수들은 공격적으로 코스를 공략했다. 그래서 챔피언 조에서 최장타자인 톰슨에게 유리해 보였다. 긴 파3 홀에서 이미향과 리디아 고가 하이브리드를 잡을 때 톰슨은 아이언을 잡고 티샷을 하며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또 파4, 파5 홀에서는 우승 경쟁자보다 한 두 클럽 짧게 잡고 핀을 보고 직접 공략해 좋은 결과로 연결했다.

톰슨은 5~7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낚는 등 전반에만 3타를 줄이며 주도권을 잡아 나갔다. 13언더파까지 치고 오르며 한때 3타 차까지 격차를 벌리기도 했다. 하지만 리디아 고가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가며 흐름을 가져왔다. 11번 홀 버디로 12언더파 공동선두가 된 리디아 고는 12번 홀에서 세컨드 샷을 깃대에 맞출 정도로 정교한 샷을 구사했다. 가볍게 연속 버디를 낚은 리디아 고는 13언더파 단독선두로 나섰다.

리디아 고가 특유의 포커페이스로 경기를 풀어나가자 초반 흐름이 좋았던 톰슨이 흔들렸다. 드라이버와 샷, 퍼트 3박자가 들어 맞았던 톰슨의 리듬이 후반 들어 조금씩 틀어졌다. 13번 홀에서 4m 버디를 놓쳤고, 14번 홀(파3)에서는 티샷이 그린을 넘겼다. 게다가 칩샷이 터무니 없어 짧아 그린에 올리지 못했고, 1.5m 보기 퍼트마저 놓치면서 더블보기로 2타를 잃었다.

날씨도 리디아 고를 도와줬다. 악천후 예보로 인해 챔피언 조가 2명에서 3명이 되는 천운으로 챔피언 조에서 경기했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날씨가 좋아졌고, 강한 햇볕으로 코스는 점점 딱딱해졌다. 리디아 고는 이런 코스 컨디션에 잘 적응했고, 톰슨과 이미향은 오락가락하며 거리 조절에 애를 먹었다.

14번 홀에서 리디아 고가 2.5m 어려운 파 퍼트에 성공하면서 격차는 3타로 벌어졌다. 또 리디아 고는 15번 홀에서 1m 버디를 가볍게 성공시켰고, 17번 홀에서는 먼 거리 버디 퍼트를 솎아내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지막 홀에서도 우승을 자축하는 버디를 낚았다.

한편 10언더파 단독선두로 나섰던 이미향도 톰슨처럼 거리 조절에 실패하는 등 샷이 많이 흔들렸다. 3번 홀에서 티샷을 가장 멀리 보내고도 그린을 잘 공략하지 못했다. 3명 중 핀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세컨드 샷을 했던 이미향은 9번 아이언을 잡고 그린을 노렸다. 하지만 정확히 임팩트가 이뤄진 세컨드 샷은 그린 뒤편에 있던 갤러리를 넘어 워터 해저드로 빠지고 말았다. 결국 1벌타를 받고 드롭 후 네 번째 샷을 한 이미향은 2퍼트를 하며 더블보기를 적었다.

이미향은 1~3라운드에서 정교했던 샷이 중압감 때문인지 흐트러지면서 8, 9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했다. 특히 꼭 타수를 줄여야 했던 9번 홀(파5)에서도 3.5m 파 퍼트를 놓치면서 1타를 잃은 게 치명적이었다. 결국 우승경쟁에서 멀어진 이미향은 7언더파 4위에 그쳤다.

이일희가 17번 홀까지 3타를 줄여 9언더파 단독 3위를 달렸지만 마지막 홀에서 더블보기를 적으면서 7언더파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박인비는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5언더파 공동 8위에 올랐다.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에는 실패했지만 톱10 안에 들면서 세계랭킹 1위 자리는 지켰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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