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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색깔공 이미향-이일희

서창우 기자2015.09.13 오후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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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향(왼쪽)과 이일희. 둘은 컬러공을 사용하고 있다. [골프파일]

13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르뱅의 에비앙리조트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필드 위에서 알록달록한 색깔의 공이 한 눈에 들어왔다. 이 공의 주인공은 이미향과 이일희. 두 선수는 주황색과 형광색 공으로 개성을 뽐냈다. 하지만 최종 성적은 약간 아쉬웠다.

이미향은 LPGA 투어에서 통산 1승을 거뒀다. 지난해 미즈노 오픈에서다. 이미향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3일 내내 선두 자리를 수성했다.

그러나 메이저 대회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이미향은 첫 두 홀에서 어려운 파 세이브를 성공시키면서 분위기를 타는 듯 했다. 하지만 3번 홀(파4)에서 무너졌다. 9번 아이언으로 공략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훌쩍 넘어 워터 해저드로 빠졌다.

이미향은 더블보기를 적었다. 여기서 흐름이 끊겼다. 이미향은 6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8, 9번 홀 연속보기를 적었다. 특히 타수를 줄여야 할 9번홀에서 보기를 한 것이 아쉬웠다. 이후 별다른 반등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미향은 대회 평균 퍼트 수 30.75개를 기록했다.

사흘 연속 선두 자리를 지키며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렸던 이미향은 버디 2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잃었다. 최종합계 7언더파로 이일희와 함께 공동 4위에 머물렀다.

이일희는 3, 4라운드에서 쾌조의 샷 감을 선보였다. 핀을 직접 공략해 수많은 버디 찬스를 만들었다. 이 기회를 살린다면 충분히 우승 경쟁도 가능했다. 그러나 퍼터가 아쉬웠다. 야속하기까지 했다.

3라운드에서는 3개의 퍼트가 홀컵을 돌아 나오며 이일희를 허탈하게 만들었다. 최종 라운드에서도 퍼터는 말을 듣지 않았다. 6번 홀(파4)에서 1.5m 버디 퍼트가 홀컵을 돌아 나왔다. 7번 홀(파5)에서는 2m 버디 퍼트를 왼쪽으로 살짝 뺐다. 11번 홀(파4)에서는 4m 퍼트가 홀을 스쳐 지나가며 버디 기회를 놓쳤다. 이일희는 3라운드 32개, 4라운드 34개의 퍼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일희는 주저앉지 않았다. 지루한 파 행진이 이어질 무렵 파5 13번 홀에서 2온 2퍼트를 성공시키며 1타를 줄였다. 15번 홀(파5)에서는 벙커에 있는 공을 잘 걷어 올려 2m 버디 퍼트를 잡았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마지막 홀에서 그린 사이드 벙커를 왔다 갔다 하는 바람에 더블 보기를 적었다. 그러나 이일희는 이 대회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올 시즌 메이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우승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이미향과 이일희는 다음 달 초부터 열리는 열리는 아시안 스윙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한편 오렌지 볼의 최운정은 1언더파 공동 25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우승자 김효주는 이미림과 함께 2언더파 공동 20위다.

서창우 기자 real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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