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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그랜드슬램 도전 나서는 박인비

이지연 기자2015.09.09 오전 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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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7승으로 현역 선수로는 캐리 웹, 줄리 잉스터와 메이저 최다승 타이 기록을 가지고 있는 박인비.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현역 최고 선수로 우뚝서는 것은 물론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의 10승에 도전할 수 있다.[사진 LPGA]

슈퍼 그랜드슬램을 향한 박인비의 도전이 시작된다.

10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프랑스 에비앙 르뱅의 에비앙리조트골프장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다.

1994년 창설된 이 대회는 초창기에 유러피언 여자투어로 열렸다. 2000년부터 유럽과 미국이 공동 주최하다가 지난 2013년에 메이저 대회로 격상됐다. 박인비는 메이저로 격상되기 바로 전해인 2012년 대회 우승자다.

그만큼 코스나 환경에 자신감이 있다. 박인비는 5일 일찌감치 대회장에 도착했다. 캐디백이 중간 경유지인 드골 공항에서 실리지 않아 사흘 만인 8일에야 받는 해프닝을 겪었지만 여유가 있다. 박인비는 “컨디션은 좋은 편이니 남은 기간 준비를 잘 하면 된다”고 했다.

지난 8월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메이저 5개 대회를 제패하는 '슈퍼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60년 역사의 LPGA 투어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7명이지만, 슈퍼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캐리 웹(호주) 1명뿐이다.

웹은 듀모리에 클래식, US여자오픈, 맥도날드 LPGA 챔피언십, 크래프트 나비스코 오픈 우승으로 2001년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뒤 2002년 듀모리에 클래식을 대신해 메이저가 된 브리티시 여자오픈까지 우승해 슈퍼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LPGA 투어 통산 41승을 거둔 웹은 메이저 대회에서는 박인비와 같은 7승을 거뒀다. 7승은 현역 선수 중 최다승 기록이고 LPGA 투어 역사로는 메이저 다승 공동 7위 기록이다.

박인비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웹을 넘어서 현역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 LPGA 투어는 7일 박인비를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비교하면서“메이저 7승을 거둔 박인비는 소렌스탐과 유일하게 비교될 수 있는 최고의 선수"라고 평했다. 박인비는 통산 38개 메이저 대회에 출전해 7승을, 소렌스탐은 57개 메이저에서 10승을 거뒀다.

박인비의 라이벌은 한국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해 대회 1라운드에서 남녀 메이저 최소타 신기록인 61타를 기록하는 새 역사를 쓰고 우승한 김효주는 1년 만에 타이틀 방어 무대에 선다. 신인왕 랭킹 1위에 올라 있는 김세영과 US여자오픈 우승자 전인지 등도 메이저 대회에 유독 강하다. 박인비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으로 마음의 부담이 없어진 만큼 올해 대회에서 2012년의 좋은 추억을 떠올리고 싶다”고 했다.

JTBC골프에서 대회 1~2라운드를 10~11일 오후 6시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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