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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렉시 톰슨, 요코하마 클래식 한미 자존심 대결

김두용 기자2015.08.26 오후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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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주자인 김효주와 렉시 톰슨은 올 시즌 1승에 톱10 8회 등 비슷한 수치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골프파일]

20세 동갑내기 김효주와 렉시 톰슨(미국)이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김효주와 톰슨은 27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앨라배마주 프래트빌의 로버트 트렌트 존스 골프트레일(파72)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요코하마 타이어 LPGA 클래식 1, 2라운드에서 정면 승부를 벌인다. 28일 오전 2시55분 10번 홀에서 출발하는 둘은 오스틴 언스트(미국)와 동반 라운드를 펼친다.

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스타인 김효주와 톰슨은 올 시즌 비슷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나란히 1승을 챙겼고, 17개 대회에 출전해 톱10 8회를 기록한 것도 똑 같다. 상금랭킹에서는 톰슨이 95만 달러(7위)로 78만 달러(11위)의 김효주보다 앞서 있다. 레이스 투 더 글로브 포인트에서도 톰슨이 1671점(9위)으로 1647점(11위)의 김효주에 근소하게 앞섰다. 평균 타수 부문에서는 김효주가 69.95타(4위)로 70.29타(8위)의 톰슨에 우위를 점하고 있고, 세계랭킹에서도 5위 김효주가 3계단 위다.

둘은 스타일이 정반대다. 톰슨은 장타를 활용한 파워풀한 스윙을 내세우고 김효주는 ‘컴퓨터 샷’이 강점이다. 하지만 올 시즌 샷이 오락가락하는 김효주보다 톰슨이 더 정교한 샷을 뽐내고 있다. 톰슨은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가 267.25야드(6위)로 장타를 날리고도 그린 적중률이 74.96%로 높다.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 249.37야드의 김효주는 그린 적중률이 70.77%에 머물고 있다. 김효주는 올 시즌 자신의 샷을 구사하지 못하고 있지만 퍼트로 이를 만회하고 있다. 그린 적중 시 퍼트 수 1.76개로 3위, 평균 퍼트 수 29.03개로 8위에 올라 있다. 또 샌드 세이브율(60.49%) 부문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리커버리 능력도 좋다.

최근 페이스는 톰슨이 낫다. 톰슨은 마이어 클래식에서 우승했고, 브리티시 여자오픈 17위, 캐나다 여자오픈 9위를 차지하는 등 상승세다. 반면 김효주는 브리티시 여자오픈 13위, 컴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35위, 캐나다 여자오픈 14위를 기록했다. 최근 3개 대회에서 한 번도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페이스나 경험으로 보면 톰슨의 우세가 점쳐진다. 톰슨은 대회가 열리는 프래트빌이 마치 고향처럼 편하다. 톰슨은 대회장 근처에 매일 아침을 먹는 단골 와플 가게가 있을 정도다. 톰슨을 응원하는 문구도 와플 가게 출입문에 붙어 있다고 한다. 2010년 프로로 전향한 톰슨은 2011년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의 전신인 나비스타 LPGA 클래식에서 프로 첫 우승을 거뒀다. 16세7개월8일로 LPGA 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이었다. 2012년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리디아 고의 우승(15세4개월2일) 전까지 최연소 우승 기록이기도 했다. 이듬해 톰슨은 같은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이곳에만 오면 좋은 에너지를 받는다.

루키 김효주는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에 처음으로 출전한다. 대회 코스도 낯설다. 올 시즌 김효주의 샷이 오락가락하는 것도 처음 접하는 코스가 많고, 환경과 이동 등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임경빈 JTBC해설위원은 “김효주와 같은 신인 선수들은 낯선 환경에서 첫 시즌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실력은 있지만 첫 해에 꾸준한 성적을 내기가 쉽지 않다. 자신과 맞는 코스가 있으면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김효주도 어렸을 때부터 프로무대 경험을 많이 해봤다. 아마추어 시절에 프로대회를 정복했다. 16세9개월의 나이에 한국여자골프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데 이어 2개월 뒤 산토리 레이디스 오픈 정상 등극으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까지 세우기도 했다. 게다가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린 에비앙 챔피언십을 앞두고 열리는 전초전이라 김효주는 더욱 집중하고 있다.

한편 김효주와 신인상 경쟁을 펼치고 있는 김세영은 28일 오전 2시55분 1번 홀에서 모리야 주타누간(태국), 마리나 알렉스(미국)와 함께 티오프를 한다. 디펜딩 챔피언 허미정은 27일 밤 11시44분 요코미네 사쿠라(일본), 페닐라 린드버그(스웨덴)와 샷 대결을 펼친다.

JTBC골프는 대회 1라운드를 27일 밤 12시30분, 2라운드를 28일 밤 12시15분, 3~4라운드를 30일, 31일 오전 5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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