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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LPGA 루키라는 말에 짜릿했다”

성호준 기자2015.08.10 오전 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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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박준석]

이정은(27)은 지난해 12월 미국 LPGA 투어 Q스쿨에 출전했다.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2언더파 공동 28위로 조건부 시드를 받았다. 출전 선수가 모자랄 경우에만 나갈 수 있는 카드다.

올해 상황이 좋지 않았다. LPGA 투어에는 올해 유난히 아파서 쉬다 돌아온 선수나 출산 후 돌아온 선수들이 많았다. 평소 보다 선수들이 많았다. 정식 시드를 받은 박주영도 8개 대회 밖에 못나갔으니 조건부 선수들의 출전 기회는 사실상 거의 없었다.

그래도 신인 이정은은 기다렸다. 27일 끝난 마이어 LPGA 클래식에서 드디어 기회가 왔다. 그 다음 주 리코 브리티시 여자 오픈이라 많은 선수들이 영국에 가서 현지 적응을 했기 때문이다. 이정은은 미국으로 갔다. 그 주 한국에서는 상금이 큰 하이트 챔피언십이 열렸지만 돌아보지 않았다.

이정은은 마이어 클래식에서 71-68-72-68로 최종합계 5언더파 공동 33위를 했다. 상금은 1만1000달러. 매니저 역할을 하는 언니와 쓴 경비 정도였다. 국내 대회에 나갔다면 실질 수입은 더 컸을 것이다. 그러나 이정은은 매우 만족해했다.

그는 국내 투어 9년차 베테랑이다. 그런데 미국 대회에서 이정은은 루키였고 당연히 루키라는 소개를 받았다. 그는 “루키라는 말에 몸이 짜릿해 지더라”라고 했다.

이정은은 또 “몇 년 전 에비앙 마스터스나 US오픈에도 가보고 했는데 다시 미국 대회에 오니까 또 다르더라”고 말했다. 이정은은 “오랫동안 투어 생활하면서 좀 지겹고 무기력해지는 감이 있었다 그러나 미국 대회에 나가니 새로운 의욕이 샘솟았다"고 했다.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것도 새로워진 마음가짐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원래는 미국 투어만 생각했다고 한다. "4년 전에 갔어야 했는데 국내에서 더 좋은 기록 만들어 놓고 가장 잘 칠 때 가야 한다고 생각하다가 미뤄졌다. 지난 해 더 미룰 수 없어 도전했다”고 말했다.

물론 올해도 다시 도전할 생각이다. Q스쿨을 가지 않고 들어간다면 더 좋다. 삼다수 우승으로 이정은은 국내 투어 랭킹이 9위로 올라 한국에서 열리는 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이 생겼다.

5등 이내에 들면 Q스쿨을 안 봐도 된다. 이정은은 8월 27일 미국 앨라바마에서 열리는 요코하마 클래식에도 출전한다. 상금을 추가할 수 있는 기회다.

그는 “이제 시작이다. 한국에서 10년, 미국에서 10년 치고 싶다”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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