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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그랜드슬램 의미

성호준 기자2015.08.03 오전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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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골프파일]

박인비는 메이저 7승을 거뒀고, 역대 일곱 번째 그랜드슬램의 주인공이 됐다. 여자골프에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한 선수는 6명이다. 팻 브래들리, 줄리 잉크스터, 안니카 소렌스탐, 루이스 석스, 카리 웹, 미키 라이트다. 남자 골프에서 그랜드슬램을 한 선수 역시 6명이다. 보비 존스, 벤 호건, 진 사라센, 잭 니클러스, 게리 플레이어, 타이거 우즈다.

박인비는 2003년 안니카 소렌스탐 이후 12년만에 그랜드슬램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선수 최초다. 박세리는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이 없어 그랜드슬램을 아직 이루지 못했다.

박인비는 2008년 US오픈에서 우승한 후 5년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다가 2013년 대활약을 펼쳤다.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6월 초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 로커스트힐 골프장에서 열린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카트리오나 매튜와 연장 끝에 우승했다. 6월 말엔 역시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세보낵 골프장에서 끝난 US여자오픈에서 8언더파로 우승했다.

2013년 8월 박인비는 그랜드슬램을 위해 골프의 고향인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에 발을 디뎠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아니라 캘린더 그랜드슬램 도전이었다.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1라운드 10번홀까지 6타를 줄이며 대기록을 예고하기도 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박인비는 브리티시 여자 오픈에 한이 맺혔다. 2014년 이 대회에서 최종라운드 선두에 나섰지만 역전패했다. 올해 브리티시 여자 오픈을 벼르고 시즌을 시작했고 결국 우승했다.

메이저대회는 프로 선수의 성패를 가늠하는 척도다. 잭 니클러스는 한 시즌의 성패를 상금이 아니라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봤다. 메이저대회 우승만을 이야기했고 메이저 우승 수만 셌다. 타이거 우즈도 그렇다. 선수들은 명예를 남기려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해야 한다.

톰 왓슨은 “메이저대회는 1라운드가 시작되는 목요일이 아니라 월요일 아침부터 코스와 그린에 신경을 집중한다. 학기 중 보는 쪽지 시험이 아니라 마지막 시험을 보는 것 같은 것이다. 학기 중 시험에서도 잘하기를 원하지만 마지막 시험은 당신의 성적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그랜드슬램은 위대한 선수와 역사에 남을 선수를 구분하는 벽이다. 샘 스니드와 아널드 파머, 톰 왓슨, 필 미켈슨 등은 메이저 다승을 기록했지만 그랜드슬램을 하지는 못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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