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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타 줄인 박인비, 커리어 그랜드슬램 사정권

김두용 기자2015.08.02 오전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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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가 2일 브리티시 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그랜드슬램 도전에 청신호를 밝혔다.

박인비가 무빙데이에서 3타를 줄이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향해 나아갔다.

박인비는 2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턴베리의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에서 끝난 브리티시 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5언더파가 된 박인비는 공동 5위로 올라섰다. 8언더파 공동선두 그룹과는 3타 차다.

지난해 아쉽게 이 대회 우승을 놓쳤던 박인비는 다시 한 번 정상 등극 기회를 잡았다. 링크스 코스에서 허리 통증을 안고 싸운 박인비는 악조건 속에서도 잘 버텨 그랜드슬램 사정권에 들어 왔다.

만약 박인비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역대 일곱 번째 그랜드슬램의 주인공이 된다. 2003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이후 12년 동안 그랜드슬램의 주인공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박인비는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그랜드슬램을 노리고 있다.

시속 30km의 강풍과 세찬 빗방울 속에서 경기를 시작한 박인비는 첫 홀에서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렸고 보기를 적어내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경기 초반 굵은 빗줄기에 강풍이 몰아친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 5개 홀 연속으로 파 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리고 7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낚으며 다시 2언더파가 됐다.

비구름이 물러나고 바람도 잔잔해지자 박인비도 서서히 치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특히 리커버리 능력이 돋보였다. 10번 홀(파4)에서 이날 두 번째 버디를 낚은 박인비는 13번 홀(파4)에서 그린을 놓치며 위기를 맞았지만 파 세이브를 잘해냈다.

14번 홀(파5)이 하이라이트였다. 2온을 시도한 박인비는 샷이 짧아서 그린 앞 벙커에 빠졌다. 키만한 벙커가 앞에 있었지만 박인비는 세 번째 벙커 샷을 핀 1m 옆에 붙이는 환상적인 샷으로 1타를 더 줄였다.

15번 홀(파3)에서 티샷을 잘 치고도 3m 버디 퍼트를 아쉽게 놓친 박인비는 16번 홀(파4)에서 다시 위기를 맞았다. 세컨드 샷이 그린 뒤쪽 턱을 맞아 20m 거리 밖에서 부담스러운 퍼트를 해야 했다. 그러나 박인비는 적절한 속도로 볼을 굴리는 정교한 퍼트로 가볍게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17번 홀(파5)에서는 세 번째 샷을 러프에서 하는 바람에 샷이 짧아서 먼 거리 버디 퍼트를 해야 했고, 결국 파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박인비는 마지막 홀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1타를 더 줄였다. 세컨드 샷을 핀 2.5m 옆에 붙인 박인비는 까다로운 훅라인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기분 좋게 라운드를 마쳤다. 대회 1~3라운드 중 보기 수가 가장 적었고, 퍼트감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 최종 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기도 했다. 이날 퍼트 수는 28개였다.

JTBC골프는 대회 최종 라운드를 2일 오후 9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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