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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투어 메이저 도전 전인지

성호준 기자2015.07.27 오전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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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베리 골프장의 비바람 적응이 변수다. 반면 캐디는 링크스의 경험이 많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US오픈 우승시 줄리 잉크스터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전인지.

올해 한국, 미국, 일본의 메이저대회를 정복한 전인지가 유럽으로 출발했다. 30일부터 스코틀랜드 아이어셔 인근 턴베리 골프장에서 벌어지는 여자 브리티시 오픈에 참가한다.

이 대회는 LPGA 투어이기도 하지만 유럽여자투어(LET) 대회이기도 하다. 만약 전인지가 우승한다면 4개 투어 메이저대회를 한 해에 제패하게 된다. LPGA 투어로만 보면 메이저 2승이다. 전인지는 아직 LPGA 회원이 아니어서 비회원 메이저 2승이라는 나오기 힘든 기록도 만들게 된다.

턴베리 골프장은 디 오픈을 여는 링크스 골프장 중 가장 경치가 뛰어난 곳으로 꼽힌다. 여자 브리티시 오픈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9번홀 근처에 있는 하얀 등대와 약 18km 떨어진 화산 섬 아일사 크레이그가 명물이다.

1977년 디 오픈에서 톰 왓슨과 잭 니클러스의 격전이 치러진 곳이기도 하다. 당시에 뜨거운 태양아래서 그 태양만큼 뜨거운 두 선수의 대결은 ‘DUEL IN THE SUN’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당시 왓슨이 한 타 차로 니클러스를 제압했다. 왓슨은 만 60세를 눈앞에 둔 2009년 이 곳에서 우승을 할 뻔했다.

왓슨이 활약한 두 대회에는 비가 오지 않는 뜨거운 날씨였지만 평소에는 그렇지 않다. 날씨는 짓궂다. 이 동네 사람들은 "아일사 크레이그(화산섬)가 보이지 않으면 비가 오는 것이고, 섬이 보이면 곧 비가 올 것"이라는 농담을 한다.

전인지가 우승하려면 이런 악천후와 바닷가 링크스 코스에 적응해야 한다. 전인지를 가르치는 박원 JTBC 골프 해설위원은 4개 투어 메이저 우승에 대해 “과욕은 금물”이라고 했다. 그렇다고 욕심을 전혀 내지 않는 것은 아니다.

박 위원은 “동계 훈련을 하는 올랜도에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를 본 따 만든 코스가 있어 바람이 불 때와 아닐 때 어떻게 변화를 줘야 하는지 충분히 이해는 하고 있으나 국내 대회를 치르고 나가는 바람에 코스를 한 번 밖에 못 돌아보고 경기하는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전인지의 캐디는 아일랜드에서 선수를 해본 사람이다. 아일랜드는 스코틀랜드보다 더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고 더 뛰어난 링크스가 많다. 캐디가 링크스를 잘 안다. 2013년 최나연이 여자 브리티시 오픈에서 준우승했는데 큰 도움을 받은 캐디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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