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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행군에 발목잡혔던 김효주가 풀어야 할 숙제

김두용 기자2015.07.16 오전 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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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는 중국과 한국, 미국을 오가는 무리한 일정으로 US여자오픈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프로데뷔 처음으로 컷 탈락을 당했다. [사진 롯데]

김효주가 첫 컷 탈락의 아쉬움을 딛고 다시 골프화 끈을 동여멨다.

김효주는 16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 하이랜드 메도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에 출전한다. 본인의 시즌 14번째 대회다.

김효주는 지난 US여자오픈에서 진한 아쉬움을 맛봤다. 김효주는 2012년부터 LPGA 투어 22개 대회 연속으로 컷 통과를 했다. 성적도 모두 25위 안에 들만큼 좋았다. US여자오픈 이전까지 올 시즌 12개 대회를 포함해 가장 나빴던 성적은 2012년 하나외환 챔피언십의 공동 25위였다. 4년에 걸쳐 컷 탈락 없이 꾸준히 톱 25 안에 드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기록 제조기’ 리디아 고(뉴질랜드)도 근접하지 못한 기록이었다.

그러나 무리한 일정에 발목이 잡혔다. 김효주는 US여자오픈을 앞두고 중국에 건너가 국내 투어인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을 출전해 대회 2연패를 차지했다. 하지만 대회를 마친 뒤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가지 못했다. 비행편이 없어 그날 밤 한국에 온 뒤 다음 날 미국행 비행기를 타야 했다. 결국 US여자오픈을 앞두고 이틀 밖에 준비할 기간이 없었고, 시차 적응도 걸림돌이 됐다.

한국과 중국, 미국을 오가는 장거리 여행에 피로가 누적된 김효주는 US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보기 7개를 쏟아 내는 등 6타를 잃고 2타 차로 컷 통과에 실패했다. 6오버파는 LPGA 투어에서 김효주의 한 라운드 최다 오버파 기록이기도 했다. 게다가 US여자오픈이 열린 랭커스터 골프장은 김효주와 새로 구한 캐디(마크 캐서린) 모두에게 낯선 골프장이었다. 가장 많은 상금(450만 달러)이 걸린 큰 대회를 앞두고 대부분의 선수가 휴식을 취하며 대회를 준비했지만 김효주는 무리한 일정을 소화해 탈이 난 셈이었다. 김효주와 함께 중국에 다녀온 펑샨샨(중국)도 6오버파로 컷 탈락했다.

김효주는 지난 4월 무리한 일정으로 탈진해 국내 투어인 롯데마트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기권했던 적이 있다. 당시에도 태국과 싱가포르, 미국을 이동하면서 5개 대회를 치른 후 국내에 들어와 경기를 치르면서 샷을 할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시행착오를 이미 한 차례 겪었음에도 다시 문제가 재발된 셈이다. 김효주의 매니지먼트사는“다소 무리한 일정 탓에 경기력에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시인했다.

그러나 김효주는 또 다시 강행군의 과제 앞에 놓여 있다. 마라톤 클래식 후 귀국해 국내 대회를 치른 뒤 다시 브리티시 여자오픈이 열리는 스코틀랜드로 향한다. 3주간 미국, 한국, 스코틀랜드에서 경기를 해야 하는 빡빡한 스케줄이다.

JTBC골프는 마라톤 클랙식 1~2라운드를 17~18일 오전 4시, 3라운드는 19일 오전 3시 30분, 마지막 라운드는 20일 오전 3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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