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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골퍼 서희경 "올해 들어 가장 좋은 경기 했어요"

김두용 기자2015.06.15 오전 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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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경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에서 자신감을 수확했다고 밝혔다. [사진 김두용 기자]

“올해 들어 가장 마음에 드는 경기였어요.”

경기를 마친 서희경의 얼굴에는 미소가 묻어났다. 서희경은 14일 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4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하지만 최종합계 1오버파 공동 41위권으로 올 시즌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출산 후 복귀한 서희경은 올 시즌 5개 대회에 출전해 숍라이트 클래식 공동 42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주부 골퍼 서희경은 출산과 육아로 충분한 훈련을 하지 못하고 투어에 복귀했다. 투어를 치르면서 서서히 몸상태를 끌어 올리고 있는 중이다. 그는 기아 클래식에서 기권을 제외하면 그래도 컷 통과는 모두 만들어냈다. 올 시즌은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예전의 샷감을 끌어 올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성적이 나지 않아도 다소 여유로운 편이다. 그래서 대회 스케줄도 빡빡하게 잡지 않고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대회를 치르고 있다.

서희경은 이날 6번 홀까지 버디 2개를 낚으며 1언더파까지 치고 올라갔다. 하지만 8번 홀부터 4연속 보기로 주춤했다. 짧은 퍼트를 놓친 탓에 급하게 서둘렀던 게 좋지 않은 결과로 연결됐다. 그렇지만 서희경은 후반에 버디 2개를 더 추가했다. 마지막 18번 홀에서는 그린을 놓치고도 칩샷을 핀 1m 옆에 잘 붙여 파 세이브로 대회를 마쳤다.

서희경은 “올해 들어 가장 만족스럽고 실망감이 적었던 대회다.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찾을 수 있을 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15일 한국으로 돌아가는 서희경은 국내 대회에 출전하는 등 당분간 LPGA 투어는 출전하지 않는다. 8월15일 아들 국도현의 돌 잔치까지 치르고 미국으로 다시 돌아갈 예정이다. 시드에 대한 걱정은 크게 하지 않고 있다. 그는 “만약에 시드를 잃더라도 다시 Q스쿨로 가서 얻으면 된다라고 마음 편히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사실 서희경은 지난 몇년간 계속해서 우승 문턱에서 무너지다보니 코스의 중압감에 눌리면서 자신의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그는 “코스에 서면 주눅이 들었고, 두려움 같은 게 있었다. 이런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서서히 좋아지고 있다”고 고백했다.

서희경은 투어에 나설 때는 일부러 더 보고 싶을까봐 아들과 통화를 자주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아들이 아직까지 통화를 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라 투어에 오면 연락은 잘 하지 않는다. 생각은 나지만 대회 기간에는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하려 한다”고 말했다.

서희경은 “샷은 어느 정도 올라오고 있는데 아직 쇼트 게임이 부족한 것 같다. 한국에 돌아가서 퍼트 연습 등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했다.

해리슨(뉴욕주)=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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