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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역전 우승 노리는 승부사 이미림

김두용 기자2015.03.01 오전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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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승을 모두 역전 우승으로 장식한 이미림이 혼다 LPGA 타일랜드 최종 라운드에서는 3타 차 뒤집기에 도전한다. [박준석]

2년차 이미림이 통산 3승에 도전한다.

이미림은 28일 태국 촌부리 시암 컨트리클럽 파타야 올드코스(파72)에서 끝난 혼다 LPGA 타일랜드 3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였다. 10언더파까지 올라간 이미림은 13언더파 단독 선두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3타 차로 추격했다. 몰아치기가 가능한 파타야 올드코스이기에 우승 사정권이다.

이미림은 ‘역전의 여왕’ 김세영 못지않게 뒷심이 좋다. 지난해 LPGA 투어 2승을 모두 역전 우승으로 차지했다. 첫 승을 거뒀던 마이어 클래식에서 1타 차를 뒤집었고, 레인우드 클래식에서도 최종 라운드에서 2타 차를 따라잡으며 2승째를 수확했다. 루키였음에도 세계 톱랭커와 기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이미림은 박인비와 연장 승부를 벌인 끝에 첫 승을 올렸다. 레인우드 클래식에서도 루이스, 박인비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를 이겨내고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다.

승부사 이미림은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도 역전 우승을 노리고 있다. 신지은, 청야니(대만)와 함께 챔피언 조 앞에서 최종 라운드를 펼치기 된 이미림은 쫓아가는 입장이라 마음 편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샷감도 좋다. 그린적중률 81%로 정교한 샷을 보이고 있고, 29.3개로 퍼트 수도 많지 않은 편이다. 이미림은 “그린 상태가 좋아 보는 라인대로 그대로 공이 간다. 그린 빠르기만 적응하면 버디를 많이 잡을 수 있는 코스”라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미림은 누구와 붙어도 자신만의 경기를 해나가는 배짱이 있다. 2, 3라운드에서 최근 뜨거운 샷감을 뽐내고 있는 아리야 주타누간(태국)과 동반 라운드를 했는데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했다. 레인우드 클래식 최종 라운드 17번 홀에서는 ‘바위 샷’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등 강심장의 면모로 우승컵에 디딤돌을 놓기도 했다. 특별한 롤모델이 없다는 이미림은 다른 선수의 경기를 잘 보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샷에만 집중하며 상황을 이겨내는 독종이기도 하다.

프로무대에서 흔히 있는 2년 차 징크스도 보이지 않는다. 이미림은 시즌 개막전 코츠 챔피언십에서 13위에 오른 데 이어 바하마 클래식에서 55위를 차지했다. 동계 훈련을 누구보다 열심히 소화했기에 자신감도 있다. 그는 “최선을 다했기에 스스로에 대한 기대감이 높고 생각도 많다”고 털어놓았다.

자기 관리도 철저하게 한다. 30도가 넘는 습하고 무더운 날씨 속에도 덥다고 해서 얼음을 먹으면서 더위를 식히는 게 아니라 미지근한 물로 신체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다. 음식도 철저하게 가려서 먹고 있다. 박세리와 최운정이 음식을 잘못 먹어 장염에 걸리며 탈이 나 안타까움을 자아냈는데 이미림은 날 것을 입에도 대지 않는 등 컨디션 조절에 유의하고 있다.

이미림은 올 시즌 메이저 우승이라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또 다시 역전 우승 드라마를 연출한다면 더욱 자신감을 갖고 메이저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J골프는 대회 마지막 라운드를 1일 오후 3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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