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이 그린 그림 중 ‘Sunshine after rainfall' 이라는 제목이 있다. 비온 뒤 해가 뜬다는 의미다. 갈의 제목에 담긴 염원처럼 4년 만에 우승의 한을 풀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LPGA 홈페이지]
‘독일의 미녀 골퍼’ 산드라 갈이 4년 만에 정상에 도전한다.
갈은 28일(한국시간) 태국 촌부리 시암 컨트리클럽 파타야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 3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를 쳤다. 중간 합계 11언더파로 3위에 올랐다.
갈은 2라운드에서는 7언더파를 몰아쳤는데 그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2, 3번 홀 연속 버디로 기분 좋게 시작했고 마지막 5개 홀에서 버디만 3개를 잡았다.
갈의 유일한 우승은 지난 2011년 LPGA 투어 기아 클래식이다. 당시 신지애와 우승 경쟁을 했고, 당시 최고 선수였던 신지애를 꺾으면서 일약 화제가 됐다.
이후 우승기회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우승컵에 입을 맞추지는 못했다. 갈은 “우승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차분한 상태에서 지난 며칠 동안 플레이 해왔던 것처럼 해나가겠다. 잘한다면 더 좋은 기회가 많이 올 거라 생각한다. 경기하는 순간을 즐기겠다”며 했다.
갈은 챔피언 조에서 루이스와 양희영과 경기를 펼친다. 쉽지 않은 대결이다. 루이스는 비록 3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치면서 다소 부진했지만 끝내 무너지지 않았다. 또 다혈질의 루이스와 달리 차분한 양희영도 그간 준우승 징크스를 털기 위해 샷감을 한껏 끌어 올리고 있다.
갈은 “루이스와 경기한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다. 승리에 대한 생각보다도 과정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게 바로 지금까지 해왔던 과정이다. 앞으로 꾸준히 지켜갈 것”이라고 했다.
[산드라 갈이 그린 ‘Sunshine after rainfall' 이라는 제목의 그림이다.]
갈은 비시즌 동안 휴식을 취할 때 그림을 그리며 마음을 바로 잡았다. “그림을 그리면 차분해진다”는 갈은 자신이 그린 그림을 경매에 올려 자선기금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털어놓았다. 갈이 그린 그림 중 ‘Sunshine after rainfall' 이라는 제목이 있다. 비온 뒤 해가 뜬다는 의미다. 갈의 제목에 담긴 염원처럼 4년 만에 우승의 한을 풀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서창우 기자 real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