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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제보다 비싼 대중제 골프장 64개소...3년새 5배 늘어

김지한 기자2021.12.10 오전 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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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제 비회원 골프장보다 그린피가 비싼 전국 대중제 골프장 분포. [자료 한국레저산업연구소]

대중제 골프장의 그린피가 회원제 비회원 그린피를 초과하는 곳이 전국에 64개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9일 발표한 ‘회원제 그린피를 초과하는 대중골프장 현황’ 자료에 따르면, 회원제 비회원 그린피를 초과하는 대중골프장이 64개소다. 234개 대중골프장(18홀 이상)의 27.4% 규모다. 2018년 13개소에 불과했던 회원제 초과 대중골프장수가 지난해 11월엔 44개소로 급증했다. 이어 1년새 20개 더 늘었다.

64개소 중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한 곳이 33개소로 절반을 넘고 있다. 충북지역이 11개소로 가장 많고 수도권 9개소, 강원권 5개소 등이다. 특히 사모펀드가 인수해 운영중인 곳은 10개소에 이른다. 지역별 비중을 보면, 충북 대중제가 전국에서 가장 높다. 충북 대중제(18홀 이상) 27개소 중 74.1%인 20개소가 충북 회원제 비회원 그린피보다 비싸다. 레저산업연구소는 "코로나19 특수로 수도권 골퍼들이 몰려들면서 충북 대중제의 그린피가 지난해 5월보다 주중 41.1%, 토요일 33.6% 인상하면서 충북 회원제 비회원 그린피보다 5000원 정도 비싸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중 그린피를 가장 많이 올린 곳은 경남 남해에 있는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이다. 지난해 5월 그린피는 주중 27만원에서 올해 11월에는 42만원으로 무려 15만원이나 인상했다. 또 토요일도 39만원에서 47만원으로 8만원 인상했다. 이 골프장의 캐디피·카트피도 비싸다. 캐디피는 팀당 15만원, 카트피는 팀당 10만원이다. 이곳에서 골프를 치려면 최소 50만원이 있어야 한다.

충북에서 그린피를 가장 많이 올린 대중제는 임페리얼레이크CC로 지난해 5월보다 주중·토요일 각각 9만원씩 인상했다. 또 이 골프장의 사주가 같이 운영하는 로얄포레CC도 각각 7만원, 9만원씩 올렸다. 전북 익산에 있는 클럽디금강은 지난해 5월보다 주중 6만원, 토요일 11만원씩 인상했다. 전남 해남에 있는 파인비치CC는 주중·토요일 각각 9만원씩 인상해 호남권에서 가장 비싼 골프장이 됐다.

이같은 대중제 골프장들의 그린피 문제로 대중제 골프장에 적용됐던 세금 감면 혜택을 축소해야 한단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골프를 대중화시키기 위해서 지난 2000년부터 대중골프장에 대한 세율을 대폭 인하했지만 그린피 등 이용료를 통제할 수 있는 법적 조항이 없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정부는 골프장 분류체계를 회원제·대중제에서 회원제·비회원제·대중제·공공골프장 등으로 비회원제를 신설해 세금감면 혜택을 축소하려고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서천범 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대중제 그린피는 코로나 사태 직후인 작년 5월보다 3만3000~3만5000원 인상했기 때문에 정부가 비회원제를 신설해 세금감면 혜택을 축소하더라고 그린피를 추가로 인상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면서 “결국 그린피를 많이 올린 대중골프장들의 자업자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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