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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데믹에 그린피 적게 올린 착한 골프장들

남화영 기자2022.11.10 오전 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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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링스영암.

정부에서 펜데믹 기간 무한정 급등한 대중제 골프장 이용요금 즉 그린피에 대한 단속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9일 골프장 이용요금 표시관리 기준을 마련한 데 이어 내년부터 개별사업자인 캐디 이용료를 제외한 모든 골프장의 이용요금 표시 의무화를 발표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기간 대중제(퍼블릭) 골프장과 지역 에이전트간의 담합 등에 따라 이용료가 치솟아 소비자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일을 방지한다는 취지다. 뒤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올바른 방향이다.

지난 몇 년새 대중제 골프장이 늘어남과 동시에 카카오VX, 엑스골프 등 부킹앱을 통한 골프장 이용자가 급증했다. 그와 동시에 골프장 홈페이지에서 정상 가격 표시가 어느새 사라지거나 혹은 정상 루트를 통한 부킹이 어려워졌다. 골프장과 연계된 에이전트들이 블록으로 대량 구매한 뒤에 가격을 부풀리는 등 조정하는 일이 심했기 때문이다.

정가는 알 수 없어지고 그린피만 오르는 현상은 코로나19의 3년간을 거치면서 만연했다.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는 골프장들이 선의의 피해를 보는 일까지 발생했다.

반면 코로나19 기간 그린피를 무작정 올리지 않는 골프장도 있었다. 서천범 레저산업연구소장은 11월호 기고를 통해 수도권에서는 가평베네스트, 일동레이크 등의 회원제 14개소, 부산경남의 9개소, 광주전남에서는 8개소, 전북 4개소, 강원도에서는 제이드팰리스와 블랙밸리, 충북도 유성 등 2개소를 합쳐 회원제 및 대중제 39개소가 2020년 5월 이후 주중 그린피를 1.5만원 미만으로 인상한 착한 골프장이라고 평가했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골프장은 여론을 의식해서 급격한 가격인상을 하지 못했고, 설립 취지가 골프 대중화에 있었던 전남 영암의 사우스링스영암과, 블랙밸리 같은 골프장은 그린피를 크게 올리지 않았다. 시류에 편승해 그린피를 올리고 더 많은 이득을 탐한 일부 대중제 골프장이 이번 정부 시책의 타깃이다.

‘골프대중화’라는 대중제 골프장을 설립한 취지에 맞게 그린피가 책정되어야 한다는 게 이번 정부 발표의 입장인 듯하다. 회원제, 비회원제, 대중제로 나뉘는 새로운 분류체계에서 대중제 골프장으로 지정받으려면 입장료(그린피)를 회원제 골프장 비회원 가격보다 3만4000원 이상 낮은 금액을 받아야 한다. 문체부는 3만4000원이 회원제 골프장과 대중골프장 간 개별소비세와 재산세 차이를 이용객 1인 기준으로 환산해 산정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최보근 문체부 국장은 발표장에서 "올해 10월 평균 입장 요금을 현재 조사 중으로, 집계가 끝나면 이를 내년 1년 내내 적용할 예정"이며 "요금 실태 조사는 해마다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대중형 골프장 세제 지원은 이용자들에게 혜택을 주려는 취지"라며 "약 60%이상의 골프장이 대중형 골프장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대중형 골프장으로 지정되면 3년간 개별소비세 면제, 낮은 세율의 재산세 부과 등의 세제 혜택을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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