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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아시안투어, 태국서 대회 2개 신설

남화영 기자2024.07.30 오전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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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터내셔널태국에서 우승한 존 캐틀린 [사진=아시안투어]

아시안투어가 태국에서 오는 10월 인터내셔널 시리즈 대회를 2개나 추가하면서 시즌 총 21개 대회에 총상금 3367만 달러(466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국내 투어를 겸하는 상위권 남자 선수들의 선택지가 늘어나게 됐다.

아시안투어가 지난주말 발표한 두 대회는 리브(LIV)골프의 출전권을 받을 수 있는 총상금 200만 달러(28억원) 규모 대회다. 첫 번째 대회는 10월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태국 후아힌의 블랙마운틴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블랙마운틴챔피언십이다. 이어 24~27일간 방콕의 타이컨트리클럽에서 인터내셔널시리즈 태국이 열린다.

이로써 아시안투어는 리브골프 리그로 이어진 총 상금 2350만 달러(326억원) 10개 대회를 완성하게 됐다. 지난 2월 오만에서 시작한 인터내셔널 시리즈는 마카오, 모로코, 잉글랜드를 거쳐 태국을 향하며 이후 인도네시아, 홍콩, 카타르를 거쳐 12월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총상금 500만 달러의 PIF사우디인터내셔널(SBIA)로 막을 내린다.

2년간 인터내셔널 태국 대회를 개최한 블랙마운틴 골프장

사우디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인터내셔널 시리즈는 2022년 창설 이래 아시안투어 규모를 비약적으로 성장시켰다. 첫해는 한국 제주도에서의 대회를 포함해 7개 1450만 달러였고, 지난해 10개 1900만 달러에서 올해는 2350만 달러까지 커졌다. 특히, 10월 중순부터 12월까지 무려 6개가 연달아 열린다.

10월 중순 태국을 시작으로 인터내셔널시리즈가 연달아 열리면서 한국남자프로골프(KPGA)투어와 아시안투어 출전권을 모두 보유한 선수들은 즐거운 고민을 하게 됐다. 태국에서 두 개 대회를 마치자마자 총상금 200만 달러 인도네시아마스터스가 열린다. 리브골프를 진로로 생각한다면 여기에 집중할 수 있다.

같은 기간 KPGA는 17일부터 신설되는 더채리티클래식이 10억원 규모로 열린다. 24일부터 이어지는 제네시스챔피언십은 총상금 400만 달러(54억원) 규모지만 유럽 DP월드 선수 90명에 코리언투어 출전자는 포인트 상위 30명에 그친다. 10월 말에는 예정된 대회가 없고 한 주 건너 최종전이 열린다.

올해 인터내셔널 시리즈 일정

라훌 싱 인터내셔널 시리즈 대표는 태국의 2개 대회 신설을 설명하면서 “아시안투어의 심장부인 태국에서 열리는 건 중요하다”면서 “시장을 다각화하지만 전통 아시아 시장에서 우리의 장점을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두 대회는 올해 인터내셔널 시리즈 랭킹 경쟁을 결정짓는 큰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민탄 아시안투어 최고경영자(CEO)는 “태국은 항상 아시안투어의 중요한 목적지였고, 우리는 올해 연속 대회를 확정했다”면서 “선수의 관점에서도 지역 골프 팬에게도 효과적인 결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후아힌에 위치한 블랙마운틴은 2009년부터 7번의 아시안투어 대회를 개최했다. 웨이드 옴스비(호주)는 지난해 이 코스에서 열린 인터내셔널시리즈태국에서 천라티 추엔붕감(태국)을 연장전 끝에 제치고 우승했다. 김시환은 첫해 여기서 열린 인터내셔널태국에서 우승해 리브골프 출전권을 얻었다.

김시환은 2년전 인터내셔널태국에서 우승했다

방콕의 타이CC는 1997년 혼다클래식, 4차례의 볼보마스터스, 3차례의 태국오픈 등 아시안투어의 대표 대회를 다수 개최했다. 지난 2019년 존 캐틀린(미국)이 이 코스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태국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아시안투어는 11월21일부터는 총상금 200만 달러 홍콩오픈, 28일부터는 인터내셔널시리즈 카타르를 총상금 250만 달러로 연다. 12월4일부터 7일까지는 최종전으로 사우디 리야드로 돌아가 500만 달러의 PIF사우디인터내셔널로 시즌을 마무리한다.

최종전은 이미 리브 골프에서 활동하는 더스틴 존슨(미국), 2022년 디오픈 챔피언 캐머런 스미스(호주), 디펜딩 챔피언 에이브러햄 앤서(멕시코) 등이 나온다. 이 대회에서 내년 리브골프리그에 나갈 포인트 최고 선수가 가려진다. 또한 상위 랭킹 30명 이상이 리브골프 프로모션 이벤트에 나가서 추가로 리브골프에 뛸 3명을 가린다.

코로나19로 죽어가던 아시안투어는 PIF가 3년간 기사회생시켰을 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 투어를 넘어서는 상금 규모로 급성장했다. 인터내셔널 시리즈는 10개에 불과하지만 투어 총상금의 3분의 2를 넘는다. 지속가능한 투어가 될지는 알 수 없다. 리브골프가 존재하는 한 유망주를 상승, 강등하는 2부 투어 역할은 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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