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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미와 파워 돋보인 걸비스 시즌 첫 라운드

김두용 기자2015.02.06 오전 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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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의 대표적인 섹시 골퍼인 나탈리 걸비스가 바하마 클래식 1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치며 모처럼 선두권을 형성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대표하는 ‘섹시 골퍼’ 나탈리 걸비스(미국)가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

지난 수년간 부상에 허덕였던 걸비스는 6일(한국시간) 바하마의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오션클럽 골프장(파73)에서 열린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1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쳐 공동 2위에 올랐다.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뽑아낸 깔끔한 스코어도 그렇지만 트레이드 마크인 파워풀한 스윙을 완벽히 보여줬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인 라운드였다.

걸비스는 시즌 첫 라운드에서 자신의 목표가 결코 허황된 꿈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175cm로 좋은 신체 조건을 갖춘 걸비스는 2005, 2007, 2009년 3차례 미국을 대표해서 대륙대항전인 솔하임컵에 출전한 이력이 있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됐다는 걸비스는 올해 4번째 솔하임컵 출전을 목표로 삼았다고 밝힌 바 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걸비스는 드라이버와 아이언 샷, 퍼트 어느 하나 부족하지 않는 기량을 뽐냈다. 드라이브 샷 평균 거리 250야드, 그린적중률 78%, 퍼트 27개를 기록했다.

꾸준한 체력 관리와 훈련으로 자신감이 생겼는지 해저드가 도사리고 있는 홀에서도 피하지 않고 핀을 바로 공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은 그는 6, 7번 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3언더파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안정된 샷감을 보였던 그는 파5 11번 홀과 15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16번 홀(파4)에서 그린을 놓쳤지만 정교한 칩샷으로 핀 1.5m 옆에 붙여 파 세이브에 성공했고, ‘칩샷 입스’에 빠진 타이거 우즈(미국)가 부러워할 정도로 걸비스는 그린 주변에서도 섬세한 쇼트 게임을 했다.

걸비스는 “라스베이거스에도 바람이 많이 분다. 바람 부는 날을 싫어하지 않고 오늘도 강풍 속에서 여러 개의 버디를 낚으며 좋은 경기를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골프 신동’인 아리야 주타누가른(태국),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함께 라운드를 했는데 걸비스는 가장 좋은 스코어를 적었다. 아리야는 4언더파, 헨더슨은 2오버파를 기록했다.

2007년 에비앙 마스터스 이후 우승이 없었던 걸비스는 그동안 출중한 몸매 덕분에 필드 밖에서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과감한 화보 촬영으로 남심을 흔들었고, 더스틴 존슨(미국)과 염문설을 뿌리기도 했다. 그는 “골프팬들을 위한 팬서비스”라며 노출로 자신의 매력을 드러내는 것에 대해 주저함이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시 실력으로 주목 받기 바라고 있다. 지난해 엉덩이 부상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복귀했다가 재기에 실패했던 그는 12차례 출전에 6번의 컷 통과에 그쳤다. 최고 성적도 19위에 불과했다. 그는 “지난해 수술을 피하기 위해 4개월 동안 약물 치료에만 의존했다. 아시안 스윙에 출전한 건 현명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엉덩이 부상을 안고 출전했던 사임다비 LPGA 말레이시아와 하나외한 챔피언십에서 각 43위, 77위에 머물렀다.

자신의 SNS를 통해 트레이닝 훈련 방법 등을 공개할 정도로 여유를 찾은 걸비스. “다시 젊어질 수 없지만 야망은 있다”는 걸비스의 부활의 날갯짓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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