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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승부 즐기는 앨리슨 리, 첫 우승 겨냥

서창우 기자2015.08.23 오후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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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슨 리는 올 시즌 우승 경험이 없다.

“압박감 속에서 경기하는 게 즐겁다.”

23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밴쿠버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다 여자오픈 3라운드. 재미동포 앨리슨 리는 버디 7개, 보기 1개를 엮어 6언더파를 쳤다. 중간합계 10언더파로 3위다. 렉시 톰슨과 함께 데일리베스트를 기록했다. 공동 선두인 리디아 고, 캔디 쿵과는 불과 2타 차다.

앨리슨 리는 1, 3, 4번 홀에서 3타를 줄이며 초반 기세를 올렸다. 7번 홀에서 1타를 잃었지만 이내 2홀 연속 버디를 잡고 전반을 산뜻하게 마쳤다. 후반 페이스도 좋았다. 11번 홀에서 2.5m 버디 퍼트를 쏙 집어넣었다. 이후 앨리슨은 날카로운 샷을 날리며 호시탐탐 기회를 엿봤지만 마무리가 다소 아쉬웠다. 그러던 중 17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홀컵에서 약 30cm 거리에 갖다 붙였다. 샷 이글이 될 뻔한 순간이었다. 앨리슨은 환한 웃음을 띤 채로 그린 위로 올라와 버디 하트 세레머니를 하기도 했다.

앨리슨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에 정말 만족한다. 특히 볼 스트라이킹이 잘 됐다. 또 버디 기회를 많이 잡았고 아쉬움은 있었지만 불만은 전혀 없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루틴대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앨리슨은 올 시즌 우승 경쟁 경험이 있다. 킹스밀 챔피언십에서다. 앨리슨은 LPGA 퀄리파잉(Q) 스쿨에서 공동 수석을 차지한 이민지와 ‘1박 2일’간 치열한 혈투를 벌였다. 당시 앨리슨은 최종 라운드에서 초반 버디 2개를 잡으며 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비로 인해 경기가 중단되면서 흐름이 끊겼다. 악재도 따랐다. 경기 중에 코피가 나고 만 것. 이후 투혼을 발휘했지만 이민지의 불붙은 퍼트를 맞받아칠 수 없었고 결국 우승컵을 헌납하고 말았다. 최종 순위는 우승자 이민지에 3타 차 뒤진 3위였다.

우승 경쟁 경험을 한 앨리슨은 더 강해졌다.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긴장이 될 법도 하지만 오히려 벼랑 끝 승부를 즐긴다고 했다. 그는 “압박감은 경기를 풀어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 압박감 속에서 골프를 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앨리슨에게 대회 우승만큼이나 더 간절한 것이 있다. 바로 솔하임컵에서 미국 대표팀으로 출전하는 것이다. 앨리슨은 “매일 세계랭킹 순위를 확인하고 있다. 2년 전 주니어 솔하임컵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올해 꼭 솔하임컵에 출전하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앨리슨은 지난 2013년 미국 대표로 출전해 유럽을 꺾는데 한 몫 했다.

미국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는 선수는 모두 12명. 이 중 솔하임컵 포인트 상위 8명은 우선 출전권을 부여 받는다. 여기에 이 선수들을 제외하고 세계랭킹이 제일 높은 선수 2명과 단장 추천 선수 2명으로 나머지 인원이 채워진다. 앨리슨은 23일 기준 세계랭킹 34위로 31위인 리젯 살라스와 함께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 현재 페이스로는 솔하임컵 출전이 확정적이다. 최종 명단은 25일 발표된다.

서창우 기자 real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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