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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 논란 잠재운 앨리슨 리의 투혼

이지연 기자2015.09.21 오전 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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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 증세를 딛고 솔하임컵 대표로 출전한 앨리슨 리. 싱글매치 플레이에서 미국팀 다섯 번째 주자로 나서 승점을 챙긴 후 미국은 6경기를 승리했고 유럽을 극적으로 물리쳤다.[LPGA 홈페이지]

식중독 증세를 딛고 미국과 유럽의 팀 대항전인 솔하임컵에 출전한 '재미 동포' 앨리슨 리가 마지막 날 선전으로 논란을 잠재웠다.

앨리슨은 21일(한국시간) 독일 세인트 레온-로트 골프장에서 끝난 솔하임컵 마지막 날 싱글 매치 플레이에서 미국팀의 다섯 번째 주자로 나서 글라디스 노세라(프랑스)를 3&1로 물리쳤다.

이 승점이 바로 미국팀의 대 역전 신호탄이 됐다. 미국은 이전까지 포섬(두 선수가 1개의 볼을 번갈아 치는 방식) 8경기, 포볼(두 선수가 각자의 볼을 친 뒤 더 나은 스코어 채택) 8경기에서 6대 10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앨리슨 리에 앞서 경기를 한 네 명의 미국 선수가 1승1무2패를 기록하면서 2경기만 더 내주면 우승컵을 내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앨리슨 리가 노세라를 3&1(1홀을 남기고 3홀 차 우세)로 꺾고 승점을 챙기면서 분위기 전환이 됐다.

앨리슨 리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식중독에 걸려 출전이 불투명했다. 48시간 동안 음식을 먹지 못하고 정맥 주사만 맞으면서 체력이 바닥난 상태였다. 우여곡절 끝에 출전이 성사됐지만 앞서 출전한 3개 경기를 내리 패하면서 주장인 줄리 잉크스터의 선택이 잘못됐다는 논란도 일어났다.

그러나 마지막 날 가장 중요한 순간 승점을 챙기고 미국팀의 우승을 이끌면서 논란을 한방에 잠재웠다. 미국팀은 앨리슨 리의 승리 이후 미셸 위, 리젯 살라스, 제리나 필러, 크리스티 커, 안젤라 스탠포드, 폴라 크리머가 내리 승리하면서 8승 1무 3패를 기록, 승점 8.5점을 챙겨 유럽을 14.5대 13.5로 제쳤다. 솔하임컵 역사에 남을 드라마같은 반전 승부였다. 미국은 최근 2개 대회 연속 패배의 아쉬움을 씻었고 역대 전적에서도 9승5패로 우위를 점하게 됐다. 앨리슨은 "이번 대회를 통해 서로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며 "TV로 보면서 꿈꿔왔던 무대였다. 컨디션 난조로 마음고생이 많았는데 너무 감격적이다"라며 기뻐했다.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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