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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우승자 평균 연령 27.5세↑, 베테랑들 반격 시작

김두용 기자2017.07.10 오후 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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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인비, 크리스티 커, 캐서린 커크. 올 시즌 LPGA투어 우승자의 평균나이는 지난해(22.3세)보다 5살 이상 많은 27.5세다.

베테랑들의 반격이 시작됐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우승자들의 평균 나이는 22.3세였다. 세대교체가 진행된 LPGA투어에서 영건들의 바람이 거셌다. 하지만 올해 관록을 앞세운 베테랑들의 반격이 이어지고 있다.

캐서린 커크(35·호주)가 10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손베리크릭 앳 오나이다에서 끝난 손베리 크릭 LPGA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22언더파로 우승했다. 마지막 날 버디 6개와 보기 4개를 묶어 4타를 줄인 커크는 21언더파의 에쉴레이 부하이(28·남아공)를 1타 차로 제치고 LPGA투어 통산 3승째를 수확했다. 지난 2010년 10월 나비스타 LPGA 클래식 이후 약 7년 만이자 152경기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커크는 롯데 챔피언십 챔피언 크리스티 커(40·미국)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최고령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캐서린 커크와 크리스티 커, 안나 노르드크비스트(30 스웨덴), 브리타니 린시컴(32 미국)까지 30대 이상의 우승자가 벌써 4명이나 배출되고 있다. 올해 우승자들의 평균 연령은 27.5세까지 올라갔다.

지난해 LPGA투어 우승자의 평균 연령이 22.3세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베테랑들의 반격이 두드러지고 있다. 먼저 ‘골프 여제’ 박인비(29·KB금융그룹)가 부상 복귀를 알리며 우승컵을 추가했다. 크리스티 커와 린시컴 등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면서 우승 레이스에 가담했다. 리디아 고(20·뉴질랜드)가 우승 없이 부진한 데다 에리야 쭈타누깐(22·태국), 브룩 헨더슨(20·캐나다) 등 새로운 영스타가 등장하고 있지 않다는 점도 판도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커크는 캐서린 헐에서 이름이 바뀐 뒤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2년 결혼 후 남편(톰 커크)의 성으로 바뀌었다. 2003년 프로로 전향한 커크는 LPGA 2부인 퓨처스 투어에서 먼저 활약했다. 그해 2승을 챙겼고, 이듬해 곧바로 LPGA투어 입성에 성공했다. 2008년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박세리(40)를 1타 차로 제치고 LPGA투어 첫 우승컵을 챙겼다. 또 호주여자프로골프(ALPGA)에서도 6승을 기록하고 있다.

커크는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호주를 대표하는 여자골퍼 중 한 명이다. 커크는 2014년 카리 웹(43), 이민지(21) 등과 함께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호주 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다. 177cm의 큰 키를 가진 커크는 호쾌한 장타가 강점으로 꼽힌다. 손베리 크릭 LPGA 클래식에서는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267.8야드를 기록했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평균 272야드의 장타를 뽐냈다.

커크의 전성기는 2008~2010년. 당시 커크는 장타에 빼어난 퍼트 능력까지 겸비했다. 올 시즌 전성기 시절 때의 퍼트감을 되찾으면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손베리 크릭 LPGA 클래식에서 평균 퍼트 수 26.5개를 기록했다. 커크는 이번 대회에서 이글 1개를 포함해 무려 27개의 버디 낚아내는 신들린 퍼트감으로 경쟁자들의 추격을 뿌리쳤다.

김세영(24·미래에셋)은 마지막 날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엮어내는 등 9타를 줄였다. 한때 공동 선두 자리까지 올라갔지만 최종 20언더파 3위에 만족해야 했다. 9언더파 63타는 올 시즌 김세영의 18홀 최저타 기록이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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