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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비틀즈 볼 마커가 '행운의 부적'

김두용 기자2017.08.07 오후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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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은 "친구가 선물로 비틀즈 볼 마커를 줬는데 그때부터 퍼트가 잘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인경의 메이저 우승 비결은 ‘행운의 볼 마커’(?)인가.

김인경은 7일 끝난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비틀즈 볼 마커'는 행운의 상징처럼 항상 김인경의 모자에 달려 있었다. 비틀즈는 김인경이 가장 좋아하는 가수이기도 하다. 김인경은 지난달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 때부터 비틀즈 볼 마커를 달고 경기를 했다.

김인경은 “친구가 선물로 줬는데 행운의 부적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때부터 퍼트가 잘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인경의 말처럼 비틀즈 볼 마커 장착 이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김인경은 마라톤 클래식 직전에 열렸던 US여자오픈에서 컷 탈락했다. 좋지 않은 컨디션으로 마라톤 클래식에 출전했는데 이 대회에서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상승세는 스코틀랜드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스코티시 여자오픈 공동 9위에 이어 브리티시 여자오픈까지 정복하며 최고의 해를 맞고 있다. 비틀즈 볼 마커처럼 김인경이 올 시즌부터 착용하고 있는 핑크색 모자도 트레이드 마크가 되고 있다.

김인경은 다양한 음악을 즐긴다. 비틀즈의 노래들은 거의 다 섭렵하고 있다. 신나는 댄스와 록 장르는 물론이고 클래식과 반항적인 노래들도 목록에 있다.

그는 “비틀즈 음악은 정말 깊은 감명을 줬다. 클래식도 마음을 가라앉히고 깊은 깨달음, 신비함을 주는 음악”이라고 털어놓았다. 피아노를 4세부터 9세까지 쳤지만 갑자기 그만뒀다. “어린 내가 좋아했던 건 체르니 연주 같은 게 아니라 재즈 음악이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음악뿐 아니라 김인경의 관심사는 다양하다. 멘털을 잡기 위해 불교에 귀의했고, 인도네시아 단식원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원어로 된 책을 읽는 것도 좋아한다. 그래서 영어뿐 아니라 불어를 배우기도 했다. 이 때문일까. 그에게는 '팔색조' 매력과 함께 '4차원 숙녀'라는 별명도 따라 다닌다.

‘기부천사’라는 별명은 그의 가치를 더 높여주는 별칭이다. 2010년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뒤 상금 전액을 기부했다. 2012년엔 스페셜 올림픽 홍보대사를 맡았고 10만 달러도 기부했다.

김인경의 코치진도 독특하다. 그의 멘털 코치인 래니 배샴(미국)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사격에서 금메달을 딴 스포츠영웅이다. 또 다른 코치 매트 파크(미국)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와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김인경은 “멘털 코치 둘은 여행을 아주 많이 다니는데 우주로도 간다. 아직 나는 지구에서 행복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는 게 즐겁고 가끔 해답도 준다”고 웃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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