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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최경주' 임성재 배짱, 미국서도 통한다

김두용 기자2017.12.10 오후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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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가 10일 웹닷컴투어 최종 Q스쿨 3라운드에서 프로 데뷔 후 본인의 최다 언더파 기록인 12언더파 60타를 작성하며 선두로 뛰어 올랐다. [KPGA 제공]

‘리틀 최경주’ 임성재(19)가 프로 데뷔 후 최다 언더파를 기록하며 미국 무대 진출을 눈앞에 뒀다.

임성재는 10일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훨윈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웹닷컴투어 최종 퀄리파잉(Q)스쿨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11개, 보기 1개를 묶어 12언더파 60타를 기록했다. 폭풍타를 몰아친 임성재는 중간 합계 21언더파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리 멕코이(미국)가 임성재와 함께 공동 선두다.

최경주와 비슷한 체형에 두둑한 배짱을 지닌 임성재는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첫 번째 미국 무대 도전임에도 전혀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제 기량을 뽐내고 있다. 특히 이날 프로 데뷔 후 자신의 최다 언더파 기록을 작성했다. 종전까지 9언더파였지만 이날 12언더파를 몰아치며 기록을 경신했다. 1타가 부족해 ‘꿈의 59타’ 작성은 실패했다.

임성재는 전반에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엮었다. 4번 홀 보기가 아니었다면 전반 9개 홀 퍼펙트도 가능할 만큼 절정의 샷감을 보였다. 후반에도 기세를 이어나갔다. 13, 14번 홀 연속 버디를 낚은 그는 15번 홀에서 이글을 낚으며 11언더파까지 치고 나갔다. 남은 3개 홀에서 충분히 59타를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파5 17번 홀에서 기어코 버디를 낚으며 12언더파를 만들었다. 하지만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아쉽게 파에 머물렀다.

국가대표 출신인 임성재는 이변이 없는 한 내년부터 미국 무대에서 활약할 전망이다. 최종 Q스쿨 우승자에게 2018시즌 웹닷컴투어 전경기 출전권이 부여된다. 2~10위는 초반 12경기, 11~45위는 초반 8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3라운드 무빙데이에서 공동 선두로 뛰어 오른 임성재는 마지막 날 언더파 스코어만 기록하면 톱10 진입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10대 임성재는 아직 프로 우승 경험은 없다. 하지만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투어를 오가며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 JGTO에서 상금 순위 12위에 오르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0대가 한국과 일본 투어 시드를 모두 갖고 안정적인 활약을 펼친 점도 인상적이다. 임성재는 자신이 세웠던 JGTO 상금 톱15 목표도 이뤘다.

특히 임성재는 JGTO 최종전인 JT컵을 마친 뒤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Q스쿨에 출전하는 등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지난 2차 Q스쿨 때도 마찬가지였다. 장거리 이동과 시차 적응이 쉽지 않았음에도 잘 극복하며 목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리틀 최경주’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는 임성재가 김시우에 이어 10대 신분으로 미국 투어 시드권을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 선수로는 이동환이 2012년 PGA투어 Q스쿨을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수석으로 통과한 적이 있다.

한편 나머지 한국 선수들도 좋은 스코어를 내며 시드권 획득에 청신호를 밝혔다. PGA투어에 다시 도전장을 던진 김비오는 7언더파를 몰아치며 중간 합계 10언더파 공동 42위에 올랐다. 순위를 26계단이나 끌어올렸다. 장이근은 3타를 줄여 9언더파 공동 47위로 떨어졌다. 마지막 날 성적에 따라서 시드권의 등급이 달라질 전망이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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