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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핀 꽃' 미야자토 유사쿠, 미얀마오픈 선두권 도약

김두용 기자2018.01.26 오후 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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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토 유사쿠는 지난해 JGTO 최종전 우승으로 생애 처음으로 상금왕에 등극하며 가족들과 기쁨을 만끽했다. [미야자토 유사쿠 인스타그램]

‘늦게 핀 꽃’ 미야자토 유사쿠(일본)가 주목을 모으고 있다.

유사쿠는 원래 미야자토 아이의 오빠로 더 유명했다. 아이는 전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등 일본여자골프 역사의 한 획을 그었던 스타다. 아이가 지난해 은퇴를 선언했지만 유사쿠는 2017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내며 골프인생의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2017년 37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왕을 차지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JGTO 통산 7승 중 2017년에만 최종전인 JT컵을 비롯해 4승을 챙겼다.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어 생활을 시작한 마야자토가 유명해진 일화는 하나 더 있다. 2006년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리노타호오픈에서 프로 골퍼로는 사상 처음으로 한 라운드에서 2개의 홀인원을 작성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당시 미야자토는 미국 네바다주 리노 몬트로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7번 홀과 12번 홀에서 잇따라 홀인원을 기록했다. 한 골퍼가 한 라운드에서 홀인원을 두 번 작할 확률은 6700만분의 1로 알려졌다.

미야자토는 26일 미얀마 양곤의 펀 라잉 골프클럽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레오팔레스21 미얀마 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타를 줄이며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미야자토는 6언더파 6위에 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6위를 차지했던 미야자토는 계속해서 좋은 인연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날 미야자토의 티샷이 다소 흔들렸다. 페어웨이 안착률이 50%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린 적중률이 72.2%로 높은 편이었고, 퍼트도 26개로 준수했다. 9번 홀에서는 칩인 버디가 나오기도 했다. 전반에 2~4번 홀 3연속 버디를 비롯해 4타를 줄인 미야자토는 후반에 2타를 더 줄이며 선두 경쟁에 뛰어 들었다.

미야자토는 지난해 JGTO 상금왕이다. JGTO와 공동 주관으로 열리는 미얀마 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JGTO 시즌 첫 대회였던 싱가포르 오픈에서는 공동 40위에 머물렀다.

그 어느 때보다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미야자토는 지난해 세계랭킹가 부여되는 마지막 대회였던 인도네시안 마스터스에서 4위를 차지해 세계랭킹 50위까지 껑충 뛰었다. 2017년 마지막 세계랭킹이 50위가 되면서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 극적으로 초대됐다. 38세가 된 미야자토는 올해 처음으로 마스터스 무대를 밟게 됐다. 또 지난해 JGTO 상금왕에 오르며 디 오픈 출전권도 이미 확보한 상태다. 디 오픈은 3년 연속 출전한다.

미야자토는 동생보다 늦게 빛을 보고 있지만 안정된 기량을 뽐내며 더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꾸준한 자기관리와 노련한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운동선수로는 드물게 30대 후반에 전성시대를 활짝 열고 미야자토다. 골프패밀리 유전자의 영향도 적지 않다. 티칭프로인 아버지 미야자토 유우는 3남매를 모두 프로 골퍼로 키웠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박준원이 순항하고 있다. 3타를 줄여 7언더파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김형성도 2언더파로 중위권에 포진했다. 2017년 KPGA 코리안투어 신인왕 출신인 장이근은 이날 오락가락한 플레이를 펼쳤다. 버디를 7개나 뽑았지만 보기 5개와 더블 보기 1개를 범해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중간 합계 1언더파인 장이근은 컷 통과는 무난히 이뤄냈다. 송영한은 이븐파로 간신히 컷 통과했다.

JTBC골프는 대회 3라운드를 27일 오후 3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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