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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세운' 홍순상 "연습을 덜 한 것이 비결"

김현지 기자2020.07.02 오후 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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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상. 사진=KPGA

2020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선수회 대표 홍순상이 개막전 첫 날 단독 선두로 간판스타의 자존심을 세웠다.

2일 경남 창원 소재 아라미르 골프 앤 리조트(파72, 7245야드)에서 KPGA 코리안투어 2020 시즌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1라운드가 열렸다. 홍순상은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9개, 보기 1개를 묶어 10언더파를 기록하며 2위 최호성을 1타 차로 따돌렸다. 홍순상은 이 대회 코스 레코드 역시 갈아치웠는데, 종전 이 대회 코스레코드는 9언더파로 지난해 2라운드에서 염은호가 세웠다.

홍순상은 대회 1라운드에서 6개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는 등 신들린 버디쇼를 선보였다. 일등공신은 퍼트였다. 7번 홀(파3)에서는 10m가 넘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고, 15번 홀(파3)에서는 무려 28m가 넘는 장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홍순상은 "7번 홀과 15번 홀 모두 공이 중간쯤 굴러갈 때부터 홀 컵에 들어가겠다고 직감했다"고 하며 "특히 15번 홀은 대회에 출전해 성공시킨 퍼트 중 가장 긴거리 버디 퍼트다"라고 했다.

18번 홀(파5)에서 이글을 기록하며 코스레코드를 갈아치우며 단독 선두로 올라선 것에 대해서는 "오늘 계속해서 드라이버가 안맞았다. 마지막 홀에서 제일 잘 맞은 샷이 나왔고, 투 온에 성공하면서 이글 기회를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약 2m 정도의 퍼트였는데, 오늘 퍼트감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부담없이 퍼팅했고, 이글을 성공하면서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고 덧붙였다.

홍순상은 KPGA 투어 선수 중 연습량이 많기로 유명해 '연습 벌레'라는 별명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선수회 대표로 선출되며 연습장보다 연습장 밖에서 더욱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홍순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문제도 있었고, 협회, 이사회 등과도 상의해야하고 선수들에게 공지도 해야하는 등 일이 너무 많았다. 그러다보니 온전히 골프만 할 수는 없었다"고 했다.

이어 "연습에 매진하고, 신경을 많이 쓰고 하면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밥도 잘 안 넘어가지만 어제는 오랜만에 대회를 출전을 앞뒀는데도 그렇지 않았다. 어제는 다른 일에 신경을 쓰느라 이 시합에 대한 생각을 전혀 못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랬던 것이 긴장감을 더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하며 "샷은 항상 부족한 느낌이지만 요즘엔 왠지 모르게 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 오늘 라운드를 통해 자신감이 많이 회복된 것 같다"고 했다.

2007년 엑스캔버스오픈에서 첫 승 이후 2013년 솔라시도 파인비치 오픈까지 통산 5승을 기록한 홍순상은 5승 이후 우승과 연이 닿지 않고있다. 이번 시즌 개막전 첫 날부터 자신감을 되찾은 홍순상이 오랜만에 우승의 물꼬를 틀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진다.

창원=김현지 기자 92888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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