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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벌타 받고 선두 못될 뻔...안도의 한숨 내쉰 파머

김현지 기자2021.01.10 오후 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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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파머.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쓸어담으며 선두로 나선 라이언 파머(미국)의 질주에 제동이 걸릴 뻔 했다.

10일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의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파73, 7474야드)에서 새해 첫 대회인 PGA 투어 센트리 챔피언스 토너먼트 3라운드가 치러졌다. 2020년 PGA 투어 우승자들과 지난 시즌 PGA 투어 최종전 진출자들이 모여 자웅을 겨루는 왕중왕전격으로 치러지고 있는 이번 대회 3라운드에서는 라이언 파머가 9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파머는 5개 홀 연속 버디 등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쓸어담으며 중간합계 21언더파 단독 선두가 됐다.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인 파머도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했던 순간이 있었다. 경기위원이 9번 홀(파5)에서 파머의 행동을 문제삼은 것이다. 9번 홀에서 파머의 세컨드 샷은 그린에 살짝 미치지 못하고 그린 근처 러프에 떨어졌다. 이어 세번째 샷을 날렸는데, 미스 샷이었다. 그린에 올라가는 듯 했지만, 다시 굴러내려왔다. 파머는 공이 굴러내려오는 쪽으로 이동하면서 근처에 있던 디봇을 발로 찼다. 분노의 표현이었다.

경기위원회는 이를 골프 규칙 11-3을 위반하는 행위가 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11-3은 움직이고 있는 볼에 영향을 미치기 위하여 고의로 물체를 움직이거나 상태를 변경한 경우다. 볼이 움직이고 있는 동안, 플레이어는 그 볼이 정지할 수도 있는 곳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고의로 물리적인 상태를 변경하거나 루스임페디먼트나 움직일 수 있는 장해물을 집어 올리거나 움직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만약 이 규칙을 위반할 경우 2벌타를 받는다.

*노란색 네모는 볼이 있는 곳, 빨간색 동그라미는 파머가 발로 찬 부분 PGA 영상 캡쳐.

파머는 9번 홀에서의 상황은 규칙 11-3을 적용하기에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공이 멈춰선 곳이 자신이 있던 곳과 1.5m 정도 떨어져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공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의도가 없었다는 것이다. 다행히 파머의 주장은 받아들여졌고, 벌타 없이 3라운드를 마칠 수 있었다. 만약 2벌타를 받았다면, 선두와는 2타 차 단독 3위가 된다.

파머는 미국 골프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규칙 위반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무슨 영문인 지 알 수 없었다. 마음속으로 복기를 해봤는데, 전혀 몰랐다"고 하며 "경기위원이 해당 영상을 보여줬는데도 사실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할 수 없어 '내가 뭘 보고 있는거냐' 되묻기까지 했다"고 했다. 이어 "단순히 미스샷 후 화풀이 정도였고, 공 역시 나와 약 1.5m 정도 떨어진 거리에 멈춰섰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대회 3라운드에서는 해리스 잉글리시(미국)가 7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21언더파로 파머와 함께 공동 선두다. 잉글리시는 3일 연속 선두를 달리고 있다. 뒤를 이어 콜린 모리카와(미국)가 8타를 줄여 중간합계 20언더파 단독 3위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출전한 임성재는 디펜딩 챔프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함께 중간합계 17언더파 선두와 4타 차 공동 5위 그룹으로 최종라운드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JTBC 골프는 대회 최종라운드를 11일 오전 10시부터 중계한다.

김현지 기자 kim.hyeonji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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