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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ue Up! KPGA ②]OO오픈·OO챔피언십…코리안투어 ‘졸속 일정’이 말하는 것

기획취재팀 기자2023.02.28 오전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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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코리안투어 2023시즌 일정. 장소, 상금이 확정되지 않은 대회가 많다. [사진 KPGA]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가 2023시즌 일정을 발표했다. 그런데 장소 미정, 상금 미정인 대회가 많다. 말 그대로 '졸속 발표' 비판을 할 만 하다.

KPGA는 23일 "2023년 KPGA 코리안투어가 25개 대회, 250억원 이상의 총상금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새 시즌 일정을 발표했다. 코리안투어는 지난해 21개 대회, 총 상금 203억원 규모로 치러졌는데, 올 시즌 이를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 시즌으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4월 13~16일 제18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을 시작으로, 11월 9~12일 열릴 LG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통해 시즌을 마무리한다. 4월 27~30일엔 DP월드투어와 공동 주관하는 코리아 챔피언십이 치러진다. 총상금 200만 달러 규모다. 또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6월 15일~18일)은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와 공동 주관으로 열린다.

KPGA 구자철 회장은 “투어의 규모와 가치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정과 상금, 대회 장소가 온전히 확정된 대회는 15개다. 전체 대회 중 60%에 불과하다. 발표된 일정 중 총 상금 규모가 확정된 대회는 18개 대회다. 확정된 대회의 총 상금 규모는 196억5000만원 규모다. KPGA는 "7개 대회는 아직 총상금 규모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다 6월 29일~7월 2일에 열릴 OO 챔피언십, 9월 28일~10월 1일에 예정된 OO 오픈은 장소와 상금 규모 자체가 미정이다. 코리안투어 단독 주관 대회 중 최다 상금 규모 대회는 제네시스 챔피언십, 제66회 KPGA 선수권대회, 우리금융 챔피언십 등 3개 대회인데, 총상금 15억원 규모다. 지난해에도 제네시스 챔피언십, KPGA 선수권대회 총 상금 규모가 15억원이었다.

대회 후원사와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논란이 된 것도 있었다. 시즌 최종전으로 예정된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경우, 대회 지속 여부 자체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는데 일정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자철 KPGA 회장. [사진 KPGA]

코리안투어는 매년 새 시즌 개막을 1달 가량 앞두고서 전체 일정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중에서도 일정과 장소, 상금 규모가 확정되지 않은 채 발표한 경우도 잦았다. 보통 수개월 전 일정을 발표하는 타 프로스포츠와 다른 상황 탓에 한 시즌 전체 일정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프로골퍼들이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의 경우, 10월 27~30일 예정됐던 클레버스 오픈이 메인 후원사 사정으로 대회를 한 달 앞두고 취소된 바 있다. 또 최초 일정 발표 땐 아시아드컨트리클럽 부산 마스터즈를 4월 말 개최한다고 발표했다가 6월로 옮겨 치렀고, 7월 예정했던 우성종합건설 부산경남오픈이 한달 뒤로 밀려 개최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상황과 비교되는 면도 있다. 이번 시즌 KLPGA 투어의 경우, 한화클래식 총상금이 16억6700만원으로 가장 많다. 지난해 14억원에서 늘었다. 상금이 가장 적은 대회는 9월 초 예정된 KG 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의 7억원이다. 반면 KPGA 코리안투어는 단독 주관 대회 기준 제네시스 챔피언십과 KPGA 선수권대회 등 15억원이 최다 상금이 걸린 대회다. 상금 규모는 지난해와 같다. 또 상금 5억원 규모 대회는 4개나 된다. 10여년째 같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코리안투어에 나서는 선수들 사이에선 매년 시즌이 임박해서 나오는 일정에 대한 불만이 많다. 투어에서 10년 넘게 활동한 한 선수는 "투어의 주인공은 선수인데, 매번 일정과 장소가 정확하지 않아 힘겹다. 한해 일정을 매년 임기응변식으로 짜야 하는데, 바뀌지 않아 불만스럽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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