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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픈 선두 브라운, 예선전 신화 쓸까?

남화영 기자2024.07.19 오전 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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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샷 하는 브라운 [사진=R&A]

6개 대회 연속 컷 탈락하다 지난주 스코티시오픈에서 61위로 컷만 통과한 대니엘 브라운(잉글랜드)이 메이저 디오픈 첫날 선두로 나설 것을 예상한 이는 없었을 것이다.

브라운은 19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사우스아이셔 로열트룬(파71)에서 열린 디오픈 1라운드에서 오후조로 출발해 버디 6개를 잡고 65타를 쳐서 셰인 라우리(아일랜드)에 한 타차 선두로 마쳤다. 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중간에 리더보드를 봤느냐는 질문에 “안 봤다. 끝나고 나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유럽의 DP월드투어에서 활동하는 브라운은 152회를 맞은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 첫날에 눈부신 65타를 쳤다. 보기 하나 없이 깔끔하게 6타를 줄였다. 오후 늦게 출발해 전반 3, 5번 홀 버디를 잡았고 후반 10번과 가장 어려운 11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다. 파5 16번 홀 버디를 잡은 뒤 마지막 홀 버디로 단독 선두가 됐다.

1번 홀 티샷 하는 브라운 [사진=R&A]

파3 5번 홀에서 티샷으로 탭인 거리를 보내 버디를 잡은 게 행운이었다. 다른 선수들이 엄청나게 타수를 잃은 10번 홀과 11번 홀에서는 롱 퍼트를 집어넣으면서 오히려 순위가 뛰었다. 극도로 좁은 페어웨이를 지켜야 하는 11번 홀에서 매킬로이는 아웃오브 바운즈를 냈고 송영한도 이 홀에서만 3타를 잃었으나 그는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브라운은 지난주 제네시스스코티시오픈를 제외하면 지난 3월부터 DP월드투어에서 주말 경기를 치러 본 적이 없다. 지난해 8월에 ISPS한다 월드인비테이셔널에서 생애 첫승을 했으나 그 뒤로 무릎 부상에 시달리면서 연속 컷 탈락했다. 세계 골프 랭킹도 192위에서 현재는 273위까지 내려가 있다.

올해 디오픈에 나오게 된 건 다리 부상이 호전돠어 예선전에 나간 덕이다. 2주 전 웨스트랭커셔에서 열린 36홀 최종 예선전에 출전해 마지막 홀 7미터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막차로 디오픈 티켓을 받았다. 그의 형인 벤도 프로 골프 선수로 함께 예선전을 치렀으나 기권하고 동생을 위해 캐디를 자청했다.

첫날 경기를 마친 브라운은 “처음 경험하는 메이저라 1번 홀 티샷할 때 긴장을 많이 했는데 초반에 좋은 샷을 해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면서 “내일은 형의 도움으로 더 차분하게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형은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그린을 잘 읽어 좋은 조언을 해줄 수 있다. 형과 첫 번째 메이저를 뛰는 건 좋은 일이다.”

인터뷰하는 브라운 [사진=R&A]


여러 질문이 쏟아지는 가운데 꿈을 말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뛰고 싶다. 그러려면 여기서 바람을 견디고 수많은 벙커들을 피해 가야 한다.” 2라운드의 전략을 묻자 “잘 자고 잘 먹고”였다. 아직 54홀이 남아있기 때문에 그 역시 첫날 선두가 지속되지 않을 수 있음을 잘 안다.

한 타 뒤에는 5년전 이 대회를 우승한 링크스의 강자 라우리가 있고, 3타 뒤에는 메이저 2승을 거둔 저스틴 토마스(미국)가 있다. 올해 첫 메이저를 우승한 잰더 쇼플리(미국)를 비롯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이 4타차다. 세계 골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는 5타 차다. 송영한은 6타차 뒤에서 추격한다.

예선전을 통과해 리더보드 꼭대기에서 브라운이 선두를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 JTBC골프와 JTBC골프&스포츠 채널에서 19일 2라운드는 오후 2시반부터 중계하며 3라운드는 토요일 저녁 6시, 파이널 라운드는 일요일 오후 5시부터 중계한다.

안병훈이 한국 선수 중에 가장 이른 4시14분 티오프하고 김시우는 5시36분이다. 선두 브라운은 밤 7시4분에 덴위트 보리분숩(태국), 매튜 도드베리(잉글랜드)와 1번 홀을 출발한다. 왕정훈이 7시15분으로 다음조이고, 송영한은 8시9분에 출발한다. 임성재는 8시53분, 김주형은 10시48분, 고군택은 11시54분, 김민규는 자정 지나 12시16분에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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