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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넘나들며 우승한 차세대 스타 히라타 겐세이, 한국과 특별한 인연

김현서 기자2024.09.08 오후 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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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타 겐세이.

"오메데토(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8일 인천 영종도 클럽72 오션코스에서 펼쳐진 제40회 신한동해오픈의 마지막 라운드. 일본 골프의 차세대 스타 히라타 겐세이가 극적으로 우승을 확정하자 한국 갤러리들은 일본어로 "오메데토"를 외쳤고 이에 히라타는 서툴지만 진심 어린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답하며 한일 우정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을 연출했다.


2000년생으로 올해 24세인 히라타는 이미 일본 남자 골프 투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신예다.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6타를 몰아치며 합계 22언더파로 뉴질랜드의 트래비스 스마이스를 1타 차로 따돌렸다.히라타는 KPGA 투어 시드 5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와 아시안투어 시드 2년, 그리고 우승 상금 2억5200만원을 챙기며 기쁨을 만끽했다.

작년 5월 미즈노 오픈에서 라이벌 나카지마 케이타를 꺾고 첫 타이틀을 거머쥐며 본격적인 스타로 떠오른 그는 지난주 일본 투어 후지 산케이 클래식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이번 신한동해오픈에서까지 우승을 차지하며 2주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특히 이번 우승은 히라타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신한동해오픈은 올해로 40회를 맞았고 외국인 선수가 우승한 것은 12번째, 일본 선수로는 4번째다. 한일 양국을 넘나들며 자신을 각인시킨 히라타는 이번 우승으로 아시아 골프 무대의 차세대 주자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히라타는 "우승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오늘 대회를 통해 한국과 아시아 무대에서 도전할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영어와 한국어는 서툴지만 골프를 통해 모든 선수들과 소통하고 있다"며 웃어 보였다.

신한동해오픈은 고(故) 이희건 신한은행 명예회장을 포함한 오사카 출신 교포들이 바다를 넘어가 고국에서 대회를 열겠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의기투합하면서 만들어졌다. 그래서 오사카 출신인 히라타에게도 신한동해오픈은 특별하다. 그는 인터뷰에서 "공식적으로는 처음 말씀드린다. 사실 저희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한국에서 태어나셨다"면서 "한국과의 인연을 깜짝 공개하기도 했다.

신한동해오픈에는 특별한 전통이 있다. 바로 디펜딩 챔피언이 '챔피언스 런치'를 준비하는 것. 이에 대해 히라타는 "한국 음식 중에서 삼겹살을 좋아한다. 그래서 내년에는 고기 요리를 준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KPGA 5년 시드를 받은 히라타는 "신한동해오픈만큼은 매년 꼭 출전하고 싶다"고 의지를 밝혔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사실 명확한 목표를 세우는 편은 아니다. 그런데 이렇게 한국에서 우승까지 하게 돼 매우 만족스럽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PGA 투어에 대한 도전 의사에 대해서는 "모든 골퍼의 꿈이지만 이제 막 우승했으니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히라타는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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