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로열의 파3 16번 홀은 가장 난도 높으면서 아름다운 홀이다.
내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출전권에 목마른 이경훈-김성현-노승열이 남미 버뮤다로 우승을 향해 출격했다.
노승열은 14일(한국시간) 중남미 버뮤다의 포트로열 골프코스(파71 6828야드)에서 열리는 가을시리즈 7번째 대회 버터필드버뮤다챔피언십(총상금 690만 달러)에 첫조로 출발한다. 한국 시간 밤 8시에 패트릭 로저스, 저스틴 로어(이상 미국)와 10번 홀을 출발한다.
페덱스컵 포인트 127위로 내년 출전권을 받으려면 순위를 올려야 하는 김성현은 밤 8시11분 앤드루 노박(미국), 벤 테일러(잉글랜드)와 1번 홀에서 티오프한다. 페덱스컵 포인트 98위로 출전권에서 여유로운 이경훈은 8시44분 장타자 카메론 챔프, 브랜트 스네데커(이상 미국)와 1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이 대회의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권자는 51위의 매킨지 휴즈(캐나다), 53위 매버릭 맥닐리(미국), 54위 시에무스 파워(아일랜드), 55위 패트릭 로저스(미국), 57위 닉 테일러(캐나다), 58위 벤 그리핀(미국), 60위 케빈 유(대만), 61위 니코 에차바리아(콜롬비아), 62위 루카스 글로버(미국) 등이다.
이경훈
버뮤다에서 열리는 대회와 다음주 RSM클래식에서 페덱스컵 포인트 51~60위의 희비가 갈리면서 125위 이내 내년 시즌 출전자들도 가려진다. 60위 이내에 들면 내년 초 시그니처 2개 대회(AT&T 페블비치프로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출전권을 받는다. 따라서 50위권의 선수들은 순위를 지켜야 하고 밖의 선수는 결사적으로 60위 이내 들어야 한다.
지난해 이 대회는 베테랑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가 우승했다. 그는 2014년 이후 9년여 만에 PGA투어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20년 생후 22개월 딸을 잃은 뒤 거둔 값진 우승이었다.
비취빛 바다에 면해있는 코스는 올해 파리올림픽과 프레지던츠컵을 포함해 열렸던 53개의 PGA투어 대회 코스 중에 가장 전장이 짧다. 플레이오프 BMW챔피언십이 열린 캐슬파인스 골프클럽은 무려 8130야드 전장으로 가장 길었다. 이 코스는 콜로라도주의 해발 6,200피트 지점에 위치해서 길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로 길었던 코스는 남미 도미니카공화국의 코랄레스푼타카나챔피언십의 코랄레스코스로 7765야드였다.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개최지 토리파인스 남코스는 7670야드로 세 번째였다. PGA챔피언십이 열린 발할라는 7609야드로 4번째, US오픈이 열린 파인허스트 2번 코스는 7588야드로 6번째, 마스터스 무대 오거스타내셔널은 9번째로 길었다.
김성현
7천 야드 미만의 짧은 코스가 세 개 있었는데 AT&T페블비치프로암이 열린 페블비치링크스가 6972야드였고, 트래블러스챔피언십의 무대 TPC리버하이랜드가 6835야드였다. 이번 주 대회장은 그보다 7야드가 짧은 코스다. 두 개의 시그니처 코스가 7천 야드 미만에서 열렸지만 파71 등으로 보완이 되는 만큼 쉽지는 않다.
특히 해안 절벽 튀어나온 곳에 그린을 조성한 235야드 파3 16번 홀이 장관이면서도 승부의 변수다. 왼쪽은 바다이고 전장도 길어 샷이 쉽지 않다. 그린은 거북 등처럼 생겨서 바람이 불면 온그린을 하기가 극도로 어려워진다.
2년 전 이 홀에서의 평균 타수는 3.341타로 한 조 세 명 중에 한 명은 보기 이상을 했을 정도로 어려웠다. 티잉구역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힌 동판이 박혀 있다. ‘이봐, 샷을 할 때 이 홀만큼 떨린 적이 없었어’ 지난 2009년 그랜드슬램골프에서 그해 US오픈 챔피언인 루카스 글로버가 한 말이다.
로버트 트렌트 존스가 설계해 1970년에 개장한 코스인데 2009년의 이벤트 대회를 앞두고 리노베이션 했다. JTBC골프&스포츠에서 15일 새벽 3시부터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