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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DP월드투어 내년 최대 상금의 실상

남화영 기자2024.11.14 오전 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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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전 투어챔피언십 연습라운드 하는 매킬로이

유럽의 골프 투어인 DP월드투어가 다음주부터 새 시즌을 시작해 26개국에서 42개 대회를 1억5300만 달러(2153억원)규모로 개최한다.

DP월드투어는 12일(한국시간) 이번주 최종전 DP월드투어챔피언십을 끝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뒤에 다음주 21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2024~25년 개막전인 BMW 호주PGA챔피언십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그 다음주에 빅토리아주 멜버른으로 옮겨 ISPS한다호주오픈을 개회한다. 이후 남아공과 모리셔스로 장소를 옮기는 등 올해 말까지 5경기를 치른다.

가이 키닝스 DP월드투어의 최고경영자(CEO)는 “새 시즌 일정은 DP월드투어의 진정한 글로벌 투어의 특성을 보여준다”면서 “글로벌 스윙이 도입되면서 다양성과 방문 지역과 문화를 보여주는 강력한 서사가 탄생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유럽에서 각 대륙에 무려 26개국을 순회하는 사상 최대 상금으로 성장했다고 자랑한다.

아프리카와 호주, 중동, 아시아, 유럽 대륙을 도는 5개의 ‘글로벌 스윙’을 마친 뒤 대회당 5천 포인트씩을 주는 ‘백나인’, DP월드투어 플레이오프 2개의 세 단계로 시즌은 짜여진다.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장밋빛 전망과는 다르다. 상금 증가는 미미하고 3개 대회가 개최 일정만 발표됐다. 게다가 총 상금이 소폭 늘었으나 대회 수는 올해보다 2개나 줄었다.

8월말부터 대회는 백나인으로 불리는 주요 이벤트 시리즈인데 8번째 대회는 미정으로 일정만 들어있다.

1월 중순 히어로두바이데저트클래식, 7월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공동 주관하는 제네시스스코티시오픈, 9월의 유럽 메이저 BMW PGA챔피언십이라는 롤렉스 시리즈 3개 이벤트는 총상금 900만 달러에 8천 포인트 대회다. 한때 그보다 두 배나 되던 프리미엄 대회들이 줄었고, 상금이 3년째 동결이니 성장이라 보기는 어렵다.

오스트리아와 터키에서 내셔널타이틀 대회 및 남아공의 네드뱅크챌린지가 다시 열린 게 성과일까? 5월8일부터의 터키오픈은 2013년부터 7년 연속 열렸고 6년 만에 복귀했다. 5월29일부터 열리는 오스트리아 알파인오픈도 4년만에 복귀한 것이다. 네드뱅크 대회 역시 신설이 아니라 복귀한 것에 불과하다. 총 상금 증가만으로 투어의 실체를 판단하긴 어렵다.

아시아에서는 일본투어와 공동 주관으로 열리던 대회가 4월말에 미정으로 남겨졌다. 10월23일부터는 한국남자프로골프(KPGA)투어와 공동 주관으로 열리는 제네시스챔피언십이 총상금 400만 달러 그대로 이어지는 게 성과다. 이후 11월에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2개의 플레이오프 대회를 끝으로 새 시즌이 막을 내린다.

유럽 포인트 랭킹 4위인 PGA투어 활동 선수 빌리 호셜 [사진=DP월드투어]

투어 상금이 커졌다지만 PGA투어의 곁불을 쬐는 4대 메이저 대회의 상금 증가 덕이다. 또한 디오픈 등 메이저 대회 기간에 미국에서 열리는 중급 대회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것도 상금 증가에 기여했다. DP월드투어의 최소 상금인 150만 달러(21억원)짜리 대회는 여전히 수년째 남아 있다. 미국과 대비된 유럽의 어려운 경제 사정을 감안해야 한다.

유럽 투어가 글로벌을 외치지만 DP월드투어 시즌을 마친 포인트 상위 10명은 세계 최대 투어인 PGA투어의 이듬해 출전권을 받는다는 건 어찌 설명할까? 지난주 우승한 폴 웨링은 생전 처음 PGA투어를 뛰게 됐다고 감격에 겨워했다. 뛰어난 유럽 선수들이 모두 미국 PGA투어로 넘어가는 구도가 고착화했다. 그러니 '상금 증가'란 구호에 속을 일이 아니다.

내년 PGA투어의 상금은 1억 달러의 보너스 이벤트 투어챔피언십을 제외하고도 38개 대회에서 4억7930만 달러(6743억원)규모다. 이미 DP월드의 포인트 선두는 PGA투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4위는 지난 9월 BMW챔피언십을 우승한 빌리 호셜(미국)이다. DP월드투어는 PGA투어에 우수 선수를 공급하는 2부 리그투어가 된 것이 내년 시즌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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