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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구성 변화로 되살아난 전인지의 메이저 본능

김현서 기자2022.06.24 오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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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에비앙 챔피언십(왼쪽)과 2015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전인지.

23일 밤(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의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 블루 코스(파72)에서 개막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1라운드.

개막 전날 밤에 내린 많은 비로 인해 코스 상황은 달라졌다. 페어웨이는 축축했고, 6809야드의 전장에 대한 체감은 더 길게 느껴졌다.

그러나 오전 조로 출발한 전인지는 전반에만 4개 홀 연속 버디를 포함, 5타를 줄인데 이어 후반에도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더 줄이는 놀라운 경기로 골프계 관계자들을 놀래켰다. 3언더파 공동 2위 그룹과 무려 5타 차이다.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의 남자 대회 격인 PGA 챔피언십 올해 우승자인 저스틴 토마스(미국)는 자신의 SNS에 “전인지가 1라운드가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7타 차로 앞서 있다”고 적었다.

전인지는 이날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는 차원이 다른 경기를 펼쳤다. 드라이버 샷 평균 거리는 234야드로 짧은 편이었지만 티샷을 페어웨이에 100% 떨어뜨리는 정교한 경기를 했다. 아이언 샷은 딱 3번만 그린을 놓쳤고, 25개의 퍼트 수를 기록해 8언더파라는 놀라운 스코어를 완성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세계 랭킹 2위 넬리 코다(미국)는 “(전)인지가 어떤 골프장에서 경기했는지 모르겠다”며 이날 전인지가 세운 스코어에 놀라워했다. 코다는 이날 1언더파 공동 6위를 기록했다. 전인지와는 7타 차이다.

올 시즌 첫 메이저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우승 등 시즌 2승을 기록 중인 제니퍼 컵쵸도 “오늘 내가 플레이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이 코스에서 인지가 어떻게 8언더파를 쳤는지 모르겠다”며 놀라워 했다. 컵쵸 역시 1언더파 공동 6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전인지는 통산 3승 중 2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거뒀을 만큼 메이저 강심장이다. 2015년 비회원 신분으로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고, 2016년에는 또 다른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도 들어올렸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21언더파 263타는 남녀 메이저 대회 최소타 기록으로 남아 있다.

2018년 KEB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전인지는 최근 몇 년 동안 부침을 겪었다. 정교한 플레이, 전략적인 코스 매니지먼트가 장점이었지만 4라운드 중 하루는 기복 있는 플레이가 나온 탓에 우승까지 가지 못했다.

올 시즌 HSBS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고진영에게 막판 추격을 허용해 준우승을 한 전인지는 이후 침묵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바꾼 클럽 구성 변화 등으로 효과를 봤다. 전인지는 몇 주 동안 성적이 좋지 않아 열심히 훈련했다"며 "연습 라운드 후 코스 세팅에 따라 클럽 구성을 바꿨는데 효과적이었다. 오늘 라운드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현서 기자 kim.hyun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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