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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은 '열공 중' 훈련 과정 공개 후 최고성적 루틴 정착하나

장강훈 기자2021.09.24 오전 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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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를 위해 구슬 땀을 흘리고 있는 박성현. 사진=게티이미지

‘남달라’ 박성현(28, 솔레어)은 열공 중이다. 무뎌진 정확성을 회복하기 위해 자신의 스윙을 연구하고 있다. 재기 가능성을 엿본 터라 더 희망적이다.

박성현은 24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짧은 훈련 영상을 게재했다. 58도 웨지로 가볍게 스윙하는 영상인데 ‘58도 이렇게 치면 70m’라고 적었다. 특유의 파워풀한 스윙 대신 짧고 가벼운 스윙이 눈에 띈다.

함께 올린 사진에는 자신의 캐디백과 함께 휴대용 트래킹 장치가 놓여 있다. 캐리 거리 70m에 백스핀이 제대로 걸렸는지 최종 거리는 69.9m로 측정돼 있다. 발사각 28.8도에 스매시 팩터 1.00으로 측정됐는데, 스핀량이 분당 9988회라는 점이 놀랍다. 스윙 스피드(73.4마일)보다 볼 스피드(73.1마일)를 살짝 느리게 조정해 스핀량을 극대화한 셈이다.

이달 초에도 반복훈련으로 만들어진 디보트 자국을 사진으로 남기는 등 샷 감각 회복에 열중하고 있는 박성현은 지난 17일 치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공동 15위(2언더파 214타)에 올랐다. 올해 치른 15개 대회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 이 대회를 앞두고 올린 사진이 디보트 자국이었다.

지난해 어깨 수술 후 3개월 간 재활에 전념한 박성현은 올해 본격적인 재활 시즌을 치르고 있다. 섬세함이 생명인 골프 스윙은 오랜 기간 반복훈련으로 체득한 ‘몸의 기억’이 중요한 스포츠다. 클럽을 리드하는 왼 어깨 근육이 파열됐다면, 그 전에 여러 형태의 통증이 찾아와 스윙에 변형이 생겼을 개연성이 높다.


박성현이 자신의 SNS를 통해 훈련 과정을 공유하고 있다. 출처=박성현SNS

수술대에 오르면, 십 수년 동안 갈고 닦은 작은 근육들이 손상되기 마련이다. 재활을 통해 훈련을 할 수준에 이르더라도, 단기간에 수술 이전과 같은 근력과 근육의 움직임을 만들어 내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수술 이전의 스윙을 되찾을 때까지 무한 반복훈련으로 ‘몸의 기억’을 새로 세팅해야 하는데, 이 과정까지를 재활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런 관점이라면 박성현은 여전히 재활 중으로, 재활시즌을 통해 ‘몸의 기억’을 장착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

어릴 때부터 자신만의 방법으로 스윙을 만들어 내 ‘남달라’라는 별칭을 얻은 박성현이 다시 뛰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디보트 자국만 보여준 뒤 공동 15위로 올해 최고 성적을 찍은 박성현이 숏 게임 감각 훈련 영상을 게재한 뒤에는 톱10에 진입할지 관심이 쏠린다.

박성현은 25일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나클 컨트리클럽(파71, 6438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LPGA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맏언니’ 지은희(35, 한화큐셀), 재미교포 노예림(20,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오전조로 첫날을 맞이한다.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은 박성현에게 마지막 우승(2019년)을 안겨준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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