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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전서 우승갈증 푼 고진영 "부모님과 함께라 기뻐, 즐거운 추석 되세요"

장강훈 기자2021.09.20 오전 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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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이 20일(한국시간) 디 오리건GC에서 열린 LPGA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추석인데 부모님 앞에서 우승해 더 기쁘다.”

‘송곳 아이언’ 고진영(26, 솔레어)이 더할 나위 없는 한가위 선물을 완성했다.

고진영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웨스트 린에 있는 디 오리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챔피언십(총상금 14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적었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이정은5 (32) 등을 4타 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시즌 2승, 통산 9승째를 품에 안았다. 지난 7월 2일 발렌티어 오브 아메리카클래식 이후 80일 만에 따낸 우승이다.

이번 대회는 비로 한 라운드가 취소돼 54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렸는데, 고진영을 따를 자가 없었다. 고진영은 특히 고감도 퍼터로 위기를 타개해 우승 갈증까지 풀어냈다.

그는 “페어웨이가 좁고 그린 스피드가 빨라 정확성이 매우 중요한 코스였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했다. 몇몇 샷들이 마음먹은 대로 가지 않았지만, 파 세이브를 잘한 덕분에 우승을 차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것을 제외하고는 휴식과 스윙 교정 등에 열중한 고진영은 “한국에서 6~7주 지내면서 휴식을 많이 취했다. 코치와 훈련도 많이 했고, 일주일에 서너번 운동을 했다”면서도 “(한국에서 지내다보니) 몸무게가 점점 불어났다”며 웃었다.

가족과 함께 추석을 보낼 수 있어 심리적 안정을 얻었다는 고진영은 “올해 거둔 2승 모두 부모님 앞에서 거두게 돼 기분 좋다. 다음 대회들도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추석인데, 좋은 소식 알려드리게 돼 기쁘다. 송편 많이 드시고 즐겁고 행복한 추석 보내시라”며 국내 팬들에게도 추석인사를 잊지 않았다.

고대하던 우승을 따냈지만 ‘가을의 여왕’으로 거듭나기 위한 행보를 멈추지 않을 계획이다. LPGA투어는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월마트 아칸소 챔피언십(25일), 숍라이트 LPGA클래식(10월 2일), 코그니잔트 파운더스컵(10월 8일)까지 4주 연속 대회가 있다. 이 중 파운더스컵은 디펜딩챔피언 자격으로 나선다.

고진영은 “4주 연속 대회는 피곤하기는 하지만, 이 중 두 대회는 사흘짜리 대회다. 4주간 대회를 치르고 나면 한국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충분한 동기부여가 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절정의 감각을 찾은 상태로 내달 22일 한국에서 개막하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참가해 국내 팬 앞에서 우승을 따내겠다는 의지를 우회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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