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인원 한 샤도프
조디 에워트 샤도프(잉글랜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아문디에비앙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 첫째날 4오버파로 공동 110위로 마쳤으나 럭셔리 스포츠카 포르셰를 홀인원 부상으로 챙겼다.
샤도프는 11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파71 6527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트리플 보기에 더블보기 한 개씩에 보기 4개를 적어냈으나 파3 16번 홀에서의 홀인원에 버디 3개를 묶어 4오버파 75타를 쳤다.
오전 9시에 린디 던컨(미국), 스테파니 메도우(아일랜드)와 한 조로 1번 홀을 출발한 샤도프는 2번 홀에서 보기를 적어낸 뒤 파3 5번 홀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리면서 트리플 보기를 적어내 낭패를 봤다. 파5 7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으나 역시 파5 9번 홀에서는 더블보기였다.
후반 라운드 들어서도 13번 홀까지 보기를 3개나 적어내면서 8오버파로 최하위까지 밀렸다. 이번 주 경기는 포기해야 하나 싶었는데 파3 14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 그렇게나 안 맞던 샷이 돌아오나 싶었는데 내리막 경사가 있는 148야드 파3 16번 홀에서 티샷이 기막히게 들어가면서 마치 지옥에서 천당의 경험을 했다.
샤도프가 홀인원을 앞두고 백스윙을 시작했다. [사진=LPGA]
공이 그린 오른쪽의 경사면을 따라 홀로 들어가면서 입을 막았다. 어려운 이 홀에서 에이스를 만든 첫 번째 선수로 등극하면서 티잉구역 뒤에 전시된 포르쉐 SUV를 차지하게 됐다. 경기를 마친 샤도프는 “정말 잘 쳤다”면서 이날 경기를 회고했다. “왼쪽으로 경사가 있는 그린이었는데 치고 나서 오, 이런, 이건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첫날 경기에서는 두 개의 홀인원이 나왔다. 8명의 아마추어 중 한 명인 우춘웨이가 파3 177야드 5번 홀에서 5번 아이언을 쳐서 첫 홀인원을 기록했다. 이븐파 71타로 개막한 우춘웨이는 올해 여자아마추어아시아태평양 대회에서 우승하여 출전권을 땄다.
우춘웨이는 “사실, 저는 공이 들어가는 것을 보지 못했다”면서 “동반자가 공이 들어갔다고 했다”고 말했다. “프로 메이저 대회에서 첫 홀인원이라 너무 흥분됩니다.”
이 홀에서는 마침 홀인원 부상이 없어서 기분좋게 마칠 수 있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2년 충남 태안 골든베이에서 열린 한화금융클래식 2라운드에서 주니어 선수 서연정이 17번 홀에서 홀인원을 작성했다. 당시 홀인원 상품이 무려 3억원에 육박하는 벤틀리 자동차였으나 아마추어게는 지급하지 않은다는 계약 때문에 받지 못했다.
대한골프협회(KGA)는 그해부터 이미 규정을 바꿔 홀인원 부상의 경우 아마추어 선수도 상금 제한없이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구민석 KGA차장은 “홀인원은 운에 의해 결정되는거라 실력에 따라 상품의 성격이 아니라는게 규정이 바뀐 취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