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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관왕 싹쓸이 도전 고진영, 상금왕 경우의 수

이지연 기자2019.11.24 오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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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개막전 열린 올해의 선수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 트로피(왼쪽)와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를 받고 기뻐하고 있는 고진영.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3라운드.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왼쪽 발목에 노란색 테이핑을 하고 나왔다. 고진영은 이달 초 대만에서 열린 스윙잉 스커츠 LPGA클래식에서 발목을 접질려 부상을 당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도 발목 통증을 호소했다.

그러나 경기력은 라운드가 거듭되면서 살아나고 있다. 고진영은 1라운드에서 1언더파를 친 뒤 2라운드 3언더파를 적어냈다. 그리고 무빙데이인 3라운드에서 노보기 플레이로 버디만 6개를 잡아냈다. 11번 홀까지 3타를 줄인 뒤 15번 홀부터 17번 홀까지 특유의 중장거리 퍼트를 집어 넣으면서 연속 버디를 했다. 고진영의 이날 그린적중율은 100%였고, 티샷도 딱 한 차례만 페어웨이를 놓쳤을 만큼 정교한 플레이를 펼쳤다. 3라운드에서 6타를 줄인 고진영은 중간 합계 10언더파로 전날보다 18계단 오른 공동 5위가 됐다.

고진영은 최종 라운드 결과에 따라 지난해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처럼 올 시즌 LPGA 투어에 걸린 전 부문 타이틀을 독식할 수 있다. 고진영은 이미 22일 1라운드를 마친 뒤 열린 롤렉스 어워드에서 올해의 선수상과 메이저 최고 성적을 내는 선수에게 주는 안니카 어워드를 수상했다. 최다 톱 10 선수에게 주는 리더스 톱 10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평균 타수 1위였던 고진영은 3라운드까지 선전으로 사실상 시즌 최저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베어트로피를 확정했다. 3라운드까지 고진영의 평균 타수는 69.038, 2위 김효주의 타수는 69.4타로 0.362타 차이다.

남은 것은 시즌 상금랭킹 1위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 전까지 271만4281달러로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 걸린 우승 상금이 150만달러, 2위도 48만달러나 걸려있기 때문에 상금랭킹 1위는 장담할 수 없다.

물론 고진영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상금랭킹 1위는 물론 레이스 투 CME 글로브도 모두 고진영 차지가 된다. 그러나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다. 상금랭킹 2위인 이정은이 우승을 할 경우 고진영은 상금랭킹 1위를 이정은에게 물려주게 된다. 4위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5위 이민지가 우승하고 고진영이 단독 4위 이하의 성적을 내면 역시 상금랭킹 1위는 헨더슨이나 이민지 차지가 된다.

6위 렉시 톰슨이나 7위 넬리 코다(이상 미국)가 우승할 경우에는 고진영은 단독 5위 이상의 성적을 내야 상금랭킹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다. 8위 김세영이 우승했을 경우 고진영이 상금랭킹 1위에 오르려면 단독 24위 이상의 성적을 내야 된다.

김세영은 3라운드까지 16언더파 선두, 코다는 1타 차 2위에 올랐다. 브룩 헨더슨은 고진영과 같은 공동 5위, 톰슨은 9언더파 공동 9위로 최종 라운드에서 추격전을 예고했다.

고진영은 "단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시면 좋겠다고 기도하고 잘 것 같다"며 "상위권으로 올라온 만큼 최종 라운드에서 좀더 자신있게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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