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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퍼트만 잘 되면 '사고'칠 수 있어"

김두용 기자2018.05.26 오전 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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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이 26일 LPGA투어 볼빅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반등에 성공했다. [볼빅 제공]


“이제 퍼트만 편안하게 하면 될 것 같다.”

김세영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김세영은 26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 앤아버 트래비스 포인트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볼빅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첫 날 이븐파를 쳤던 김세영은 중간합계 4언더파 공동 17위로 도약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컷 탈락했던 김세영은 마음 졸이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전반에 버디와 보기 1개씩 맞바꾸며 이븐파를 유지했다. 커트라인이 이븐파로 형성돼 불안한 마음이 가시지 않았다. 1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게 모멘텀이 됐다. 이후 김세영은 버디 3개를 더 추가하며 4언더파로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김세영은 “1번 홀 2m 거리의 버디를 잡은 게 안정감을 찾는 동력이 됐다. 예선 통과가 이븐파였다. 플레이를 하면서 압박감이 있었다”며 “이 홀 버디 후 압박에서 벗어났고, 자신감을 찾았다”고 털어놓았다. 다행히 2년 연속 컷 탈락을 피한 김세영은 “이번에도 못 치면 정말 안 맞는 코스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을 텐데 궁합이 안 맞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최근 김세영의 샷감은 정말 좋다. 이날도 그린을 3번만 놓칠 정도로 고감도 샷감을 뽐냈다. 그는 “1라운드 때부터 샷이 정말 좋았다. 계속 핀 가까이 붙이고도 버디로 연결시키지 못해 스스로 힘든 플레이를 하고 있었다”며 “업앤다운이 있었지만 샷이 워낙 좋아서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페어웨이가 부드러워 런이 많이 없었던 터라 5번 아이언까지 잡고 그린을 공략해야 했다. 롱 아이언으로도 그린에 완벽히 올릴 정도로 김세영의 샷감은 빼어났다.

이제 퍼트만 잘 따라주면 선두 경쟁도 노려볼 만하다. 이날 김세영의 버디 퍼트 중 가장 길었던 게 4m다. 2m 안팎의 퍼트를 4개를 놓쳐 더 줄일 수 있는 찬스를 놓쳤다. 김세영은 “지금 상황에서 퍼터가 잘 된다면 몰아치기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후반에 좋은 장면들을 많이 만들었기 때문에 희망적”이라며 웃었다.

컷 탈락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냈기 때문에 3, 4라운드에서 좋은 경기력이 기대된다. 그는 “다른 건 똑 같이 하고 퍼트를 편안한 마음으로 해야 한다. 그 동안 결과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 압박감이 있었다. 캐디와 얘기하면서 편안하게 퍼트를 하는 게 관건이 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달라진 코스 상태 때문에 장타자들이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파5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스코어를 쉽게 줄이는 게 여의치 않은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김세영은 이틀 동안 파5 홀에서 버디 1개에 그쳤고, 보기는 2개를 범했다. 파5 홀 합계 성적이 1오버파로 부진했다. 장타자 박성현 역시 파5 홀에서 이점을 크게 살리지 못했고, 합계 4오버파로 컷을 넘지 못했다.

김세영은 “6번과 14번 홀, 2개 홀에서 2온 시도가 가능하다. 이 홀도 페어웨이가 좁고 그린 주변에 벙커와 해저드가 있기 때문에 2온을 노리기가 쉽지 않다”며 “티샷이 러프에 빠지면 아예 2온 공략을 포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JTBC골프는 대회 3라운드를 27일 오전 3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앤아버=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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