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뉴스

미식축구 처음 경험한 김세영 "공이 무서워요"

김두용 기자2018.05.24 오전 7:13

폰트축소 폰트확대

뉴스이미지

LPGA투어 볼빅 챔피언십 프로암 페어링 파티에 참석한 김세영은 미시건 스타디움에서 미식축구 공을 처음으로 던져보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 [사진 앤아버=김두용 기자]


“로켓포처럼 날아와 무서워요.”

대학 미식축구의 심장인 ‘빅 하우스’ 미시건 스타디움에서 미식축구 공을 처음 던지고 받아본 김세영의 소감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볼빅 챔피언십 개막을 앞두고 열린 갈라 성격의 프로암 페어링 파티에 참석한 김세영은 처음으로 미식축구 경기장을 찾았다. 그리고 다른 참석자들처럼 자연스럽게 미식축구 공을 가지고 놀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 등 미식축구가 익숙했던 외국 선수들은 공을 멀리 던지고 잘 받았다. 하지만 이전까지 미식축구를 한 번도 접하지 못했던 김세영은 공이 무서웠다. 그는 “공이 막 흔들리면서 날아와 로켓처럼 보였다. 무서워서 잡기가 힘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렇지만 김세영은 낯선 종목인 미식축구를 흥미롭게 바라봤다. 높은 구두를 신고도 캐치볼을 즐겼던 그는 “조금 배우면 아주 재미있을 것 같다”고 미소를 보였다.

미식축구 '원 포인트 레슨'을 받기도 했다. 김세영은 재미동포 켈리 손과 함께 빅 하우스에 있던 전문가에게 공을 어떻게 쥐고 던져야 하는지에 대해 배웠다. 그리고 다시 공을 던지며 즐거워했다. 그는 “쥐는 방법이 달랐고, 스로우하는 방식도 달랐다. 다른 외국 선수들은 어떻게 저리 높이 멀리 던질 수 있는지 신기하다”고 놀라움을 드러냈다. 태권도 유단자인 김세영은 운동신경이 뛰어난 편이지만 처음 접하는 종목이라 모든 것들이 어색했다.


미식축구 공 던지는 법을 레슨 받고 있는 김세영(오른쪽)과 켈리 손.

김세영은 미식축구 선수와 인연도 소개했다. 애리조나에서 열린 JTBC 파운더스컵에서 미국의 유명한 미국프로풋볼(NFL) 선수들과 프로암 경기를 함께 했다. 그는 “이름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애리조나 카디널스에서 뛰는 굉장히 유명한 선수라고 들었다. 둘 다 흑인이었는데 육중한 덩치만큼이나 파워도 대단했다”며 “파4 홀에서 제가 드라이버로 100m 정도 거리를 남겨둔다면 그들은 1온을 시도할 정도였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어 그는 “기회가 되면 미식축구 룰을 배워서 경기장에 꼭 한 번 가서 구경하고 싶다. 아주 흥미로운 스포츠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프로암 페이링 파티는 미시건 스타디움의 VIP 룸에 해당되는 잭 로스 클럽에서 진행됐다. 앞선 두 해에는 대학농구장에서 진행하다가 올해 잭 로스 클럽으로 옮겼는데 선수들과 참석자들의 반응이 훨씬 좋았다. 4층에 위치한 잭 로스 클럽은 10만7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스타디움이 한 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그래서 참석자들은 시야가 뻥 뚫린 스타디움을 보면서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또 선수들이 사용하는 라커룸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뒤 선수들처럼 입장 터널을 지나 경기장에 들어가는 색다른 경험을 하기도 했다.

미시건 스타디움은 2013년 9월 11만5109명이라는 입장 기록을 세우기도 한 곳이다. 세계적인 축구 명문인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 첼시 등이 참가하는 기네스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이 열린 장소이기도 하다. 10만명 이상의 축구팬들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고, 미국축구 최다 관중기록도 이곳에서 작성됐다.

김세영은 24일 밤 미국 미시건주 앤아버 트래비스 포인트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볼빅 챔피언십에 대한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김세영은 디펜딩 챔피언 펑샨샨(중국), 브리타니 린시컴(미국)과 1~2라운드에서 함께 플레이를 한다. 김세영은 “올해 2라운드까지 잘 이어나갔지만 3라운드까지 경쟁력과 집중력을 유지한 대회가 없었다. 그래서 이번 볼빅 챔피언십에서는 3라운드까지 경쟁력 있는 모습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세영은 2016년 이 대회에서 16위를 차지하는 등 좋은 스코어를 냈다. 그는 “올해는 페어웨이와 그린이 이전보다 부드러워진 것 같다. 공격할 수 있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공략하지만 지켜야 하는 홀도 확실히 구분해서 전략을 가져가겠다”며 “한국 용품사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빅 하우스'라 불리는 미시건 스타디움 전경.

앤아버=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