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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야-에리야 쭈타누깐 자매의 불붙은 시즌

김두용 기자2018.05.22 오전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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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살 터울인 동생 에리야(왼쪽)와 모리야. 자매는 절친한 친구이자 경쟁자이다.

태국 출신인 모리야-에리야 쭈타누깐 자매가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킹스밀 챔피언십. 동생 에리야 쭈타누깐은 연장 끝에 우승하면서 시즌 첫 승을 차지했다. 통산 8승 째다.

이에 앞서 언니 모리야는 4월 열린 휴젤-JTBC LA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3년 LPGA투어에 데뷔한 뒤 156경기 만에 들어올린 생애 첫 우승 컵이었다.

자매가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된 것은 지난해부터다. 에리야는 2015년 LPGA투어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통산 7승을 거두며 톱 랭커로 우뚝 섰다. 반면 모리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모리야는 지난해에 29개 대회에서 11번 톱 10에 들면서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해에 나란히 상금 100만 달러 이상 씩을 벌어들이며 각각 상금랭킹 5위(154만9858달러)와 9위(132만900달러)에 올랐던 에리야와 모리야는 올해 더 뜨거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모리야는 동생 에리야보다 먼저 우승을 거뒀고 톱 10에 5번 드는 상승세로 오히려 동생을 앞질러 나갔다. 언니의 생애 첫 우승 장면을 보며 눈물을 펑펑 쏟았던 에리야도 한 달 만에 언니 앞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모리야와 에리야는 각종 기록에서도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킹스밀 챔피언십 우승으로 상금 19만5000달러를 추가한 에리야는 시즌 상금 1위(77만1390달러)로 올라섰다.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공동 10위를 차지한 모리야는 상금랭킹 3위(59만2621달러)다.

에리야와 모리야는 100만달러의 보너스가 걸린 레이스 투 CME 레이스 글로브에서도 1위(1735점)와 3위(1372점)에 올라 있다.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는 에리야가 1위(86점), 모리야가 6위(54점)다.

한 살 터울의 자매는 가장 친한 친구이면서 때로는 경쟁을 하는 관계다. 생각조차도 닮은 꼴이다. 올 시즌 생애 첫 승을 거두며 꽃을 피우고 있는 모리야는 "우승이 없을 때 동생의 위로가 큰 힘이 됐다. 동생이 해냈듯이 나도 꼭 우승하고 싶었다"고 했다. 통산 8승의 에리야는 "언니가 올해 꼭 우승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내 우승 만큼 기뻤다. 언니가 우승한 뒤 나도 우승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언니와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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