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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샷 이글 박성현 "환호 듣고 들어간 줄 알았다"

김두용 기자2018.03.31 오전 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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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이 ANA 인스퍼레이션 2라운드에서 8타를 줄이며 12언더파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고감도 아이언 샷을 선보인 박성현이 라운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성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미션힐스 골프장 다이나쇼어 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ANA 인스퍼레이션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쳤다. 12언더파로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와 공동 선두다. 박성현은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라운드다. 특히 샷이 돼서 좋은 스코어를 적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주 기아 클래식에서 LPGA투어 첫 컷 탈락이 오히려 보약이 됐다. 박성현은 “지난 주 컷 탈락의 충격이 컸다. 이로 인해 생각할 시간이 많았고, 연습 시간도 이틀 더 생겼다”며 “그 시간 동안의 성과가 좋아서 자신감이 많이 생긴 거 같다”고 밝혔다. 박성현은 이날 94.4%의 높은 그린 적중률로 코스를 요리했다.

박성현의 호쾌한 장타도 돋보인다. 장타자에게 유리한 코스에서 장타 이점을 잘 살리고 있다. 첫 날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292.5야드에 이어 이날은 291야드를 찍었다. 샷에 대한 영점 조정을 마쳤기 때문에 드라이버도 과감하게 휘두르고 있다. 그는 “지난 주까지 샷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 그 불안감을 해결했기 때문에 샷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서 이번 주에 좋은 샷들이 많이 나올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15번 홀 샷 이글이 하이라이트. 박성현의 고감도 샷감과 절묘한 백스핀의 조합으로 그림 같은 장면이 나왔다. 387야드로 세팅된 이 홀에서 박성현은 드라이버로 285야드를 보냈다. 남은 거리는 102야드. 50도 웨지를 집어든 박성현은 페어웨이에서 시원하게 스윙을 돌렸다. 공은 핀 뒤쪽에 떨어지더니 백스핀이 걸려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박성현은 “앞바람이 조금 불었는데 50도 웨지로 샷을 했는데 굉장히 잘 맞았다. 들어가는 장면은 보지 못했는데 갤러리의 환호 덕분에 들어간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박성현은 올 시즌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277.64야드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장타에 비해 퍼트 수가 많아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평균 퍼트 수가 31.36개로 이 부문 134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서는 평균 퍼트 수 29.5개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그린 적중률 91.7%로 고감도 샷감을 뽐내며 통산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겨냥하고 있다.

또 2라운드 64타로 132타를 적은 박성현은 대회 36홀 최저타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까지 2006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133타(11언더파)가 최저타 기록이었다.

박성현의 장타 라이벌 렉시 톰슨(미국)은 이날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304야드로 괴력을 뽐냈다. 버디와 보기 4개씩 맞바꿨다. 박성현과 함께 4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쳤지만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16위권으로 떨어졌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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