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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털고 비거리 늘린 박희영 "2018년 시즌 기대된다"

이지연 기자2018.03.17 오후 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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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호프 파운더스컵 2라운드까지 한국 선수 중 최고 성적을 낸 박희영. 드라이브 샷 거리가 늘어난 그는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지난 겨울에 진짜 준비 많이 했어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데뷔 10년을 맞은 박희영은 지난 겨울 적지 않은 변화를 줬다. 7년 간 살았던 플로리다주 올랜도를 떠나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리스(LA)로 이사했다.

박희영이 이사를 결심한 건 날씨 탓이 컸다. 박희영은 "올랜도는 추운 날이 많다. LA의 날씨는 정말 따뜻했고 훈련을 하기에 최적이었다"고 했다.

박희영은 동계 시즌 동안 훈련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스윙 교정에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하기보다는 라운드 위주로 훈련을 소화했다. 여기에 고질적인 손목 부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재활 훈련을 병행했다.

만족스러운 징후는 올 시즌 초부터 드러나고 있다. 박희영은 16일 개막한 뱅크오브호프 파운더스컵 첫날부터 폭발적인 샷을 날렸다. 첫날 4언더파 공동 3위로 출발한 박희영은 쌀쌀해진 날씨 속에 치러진 2라운드에서 2타를 더 줄여 중간 합계 6언더파 공동 8위가 됐다.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박희영의 상승세는 늘어난 비거리 덕분이다. 지난해 평균 드라이브 샷 250.2야드(94위)로 하위권이었던 그는 이번 대회 첫날 평균 267.5야드의 티샷을 날렸다. 바람이 다소 강해진 둘째 날에도 260.5야드를 보냈다. 박희영은 "날씨가 많이 추워져 비거리가 덜 나갔다. 그래도 경기가 잘 풀려 다행이다. 샷감도 좋기 때문에 주말까지 좋은 경기를 이어가면 좋겠다"고 했다.

2008년 투어에 데뷔한 박희영은 통산 2승을 거뒀다. 첫 우승은 2011년 CME 그룹 타이틀홀더스, 두 번째 우승은 2013년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에서 나왔다. 그러나 2014년부터 손목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 해 상금랭킹 40위에 그쳐 LPGA 데뷔 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그는 지난해에는 상금랭킹 91위까지 추락하면서 시드를 간신히 유지했다.

그러나 올 시즌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박희영은 "시즌 초에는 원래 몇 개 대회에서 어려움을 겪곤 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준비를 많이 했고 통증도 다 사라졌다"며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준비가 됐다.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했다.

JTBC골프가 대회 3라운드를 18일 오전 6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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