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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 3년 8개월 만에 우승 '부활포'

김두용 기자2018.03.04 오후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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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가 4일 HSBC 여자 월드 챔피언십 최종일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엮어내며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재미동포 미셸 위가 3년 8개월 만에 정상에 올랐다.

미셸 위는 4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HSBC 여자 월드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낚으며 17언더파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미셸 위는 지난 2014년 6월 US여자오픈 이후 3년 8개월여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LPGA투어 통산 5승째다. 미셸 위는 지난해에도 공동 4위를 차지하는 등 싱가포르에서 강한 면모를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18번 홀에서 희비가 갈렸다. 17언더파 선두를 달리던 신지은은 그린을 놓친 뒤 3온2퍼트로 보기를 적고 공동 선두로 내려앉았다. 16언더파로 마지막 홀에 들어선 미셸 위는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러프에 빠졌고, 그린마저 놓쳤다. 그린에서 제법 떨어진 곳이었지만 미셸 위는 퍼터를 잡고 승부수를 띄웠다. 15야드 거리에서 시도한 퍼트는 그린 턱을 넘어 굴러가더니 거짓말처럼 홀로 빨려 들어갔다. 미셸 위는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고, 갤러리들도 환호성을 내질렀다.

16언더파의 넬리 코다(미국)도 18번 홀에서 결정적인 버디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넬리가 2.5m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미셸 위의 우승이 최종 확정됐다. 챔피언 조에서 플레이했던 넬리와 다니엘 강, 브룩 헨더슨(캐나다)은 16언더파로 라운드를 마쳤다. 미셸 위는 "5타 차 뒤에서 출발했지만 7언더파 정도 치면 충분히 우승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집중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지은은 마지막 홀 안타까운 보기로 2012년 싱가포르 저주를 푸는데 실패했다. 당시 1타 차 선두로 최종일 18번 홀에 들어선 신지은은 생애 첫 우승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갑자기 기상 악화로 경기가 중단됐다. 1시간30여 분 후에 경기가 속개됐지만 신지은은 컨디션 유지에 실패했다. 티샷이 왼쪽 숲으로 들어가는 등 1벌타를 받았고, 결국 4온2퍼트로 더블 보기를 적으며 연장 승부를 헌납했다. 결국 신지은은 연장 3차전 끝에 안젤라 스탠퍼드(미국)에게 우승컵을 내줘야 했다.

이날 5타를 줄인 고진영이 15언더파로 공동 6위에 올랐다. 루키 고진영은 3주 연속으로 톱10에 진입하며 올 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10언더파 62타로 코스레코드를 작성한 김세영이 최종 12언더파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 8타를 줄인 양희영도 12언더파 공동 10위다. 이정은도 5타를 줄이며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4위 유소연은 8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르며 10언더파 공동 16위를 기록했다.

한편 미셸 위의 우승으로 한국 자매의 대회 4연패 도전은 좌절됐다. 박인비-장하나-박인비의 연속 우승 행진이 이어졌고, 신지은이 4회 연속 우승을 겨냥했지만 미국의 거센 저항에 막혔다. 미국은 제시카 코다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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