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뉴스

장타자 김민수 비법 전수 받은 최운정 "공격 앞으로"

김두용 기자2018.03.02 오후 6:06

폰트축소 폰트확대

뉴스이미지

최운정이 2일 HSBC 여자 월드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7언더파 공동 4위를 달리고 있다. [LPGA 제공]

'오렌지 걸' 최운정이 장타자 김민수의 도움을 받아 비거리 증대 효과를 보고 있다.

최운정은 170cm로 큰 신장을 가졌지만 비거리는 길지 않은 편이다. 그래서 지난 몇 년 동안 비거리 증대에 힘을 쏟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 김민수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최운정은 “소속이 같은 김민수 프로가 스윙을 많이 봐줬고, 거리 증대를 위해 많은 조언을 해줬다”고 털어놓았다.

‘스크린의 제왕’ 김민수는 뒤바람 등의 도움을 받아 최대 비거리 450m까지 보낸 적이 있는 소문난 장타자다. 2012년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302.33야드를 찍었고, 2017년 KPGA투어에서도 289.24야드로 이 부문 8위에 오른 바 있다. 김민수가 장타를 날릴 수 있는 비법을 많이 알고 있어 최운정의 거리 증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거리 증가는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최운정은 2009년 LPGA투어 데뷔 후 지금껏 한 번도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250야드를 넘은 적이 없다. 하지만 올해는 초반이긴 하지만 251.86야드를 찍고 있다. 그리고 2일 열린 LPGA투어 HSBC 여자 월드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도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262야드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평균 거리도 260야드를 넘어서고 있다. 최운정은 “체력 운동을 열심히 했고, 다양한 사람들에게 비거리 증대를 위한 조언을 여러 가지 받았다”고 설명했다.

최운정은 늘어난 거리를 앞세워 싱가포르에서 경기를 잘 풀어나가고 있다. 36홀 노보기 플레이를 펼친 최운정은 7언더파 공동 4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 중에는 성적이 가장 좋다. 최운정은 “포지션이 너무 좋다. 전반에는 아쉬운 퍼팅이 너무 많았는데 큰 실수를 하지 않아서 이 정도 성적을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최운정은 2016년부터는 스윙 측정기를 들고 다니며 체크할 정도로 거리 증대와 일정한 거리 내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스윙 스피드가 2015년까지 평균 89마일(143.2km) 정도로 투어 프로 치고는 빠르지 않았지만 지금은 스윙 스피드를 92~93마일(140~150km)로 높였다.

LPGA투어 통산 1승을 기록하고 있는 최운정은 2015년 마라톤 클래식 이후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당시 156전157기 만에 우승을 차지해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캐디인 아버지와 우승을 합작해 주목을 모았다. 올해도 아버지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최운정은 우승 추가라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3라운드에서 스코어를 좀 더 줄여야 우승 찬스가 올 것 같다”며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최운정은 싱가포르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5번 출전해 톱10 3회를 기록하는 등 코스와 궁합도 잘 맞다. 그는 “매년 똑 같은 분하고 프로암을 돌고 있다. 바로 골프장 사장님이다. 그 분께서 골프장 컨디션 등을 많이 얘기해줘서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이 코스에서 행복한 기억이 많고 코스와 궁합도 잘 맞아 남은 라운드에서도 페어웨이와 그린에 잘 보내면 좋은 결과도 따라올 것 같다”며 의지를 다졌다.

JTBC골프는 대회 3라운드를 3일 낮 12시1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tbc.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