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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과 애완견 그리고 인터내셔널 크라운

김두용 기자2018.02.21 오전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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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은 애완견을 '행운의 마스코트'로 여기고 있다. [LPGA 제공]


'남달라' 박성현이 애완견과의 남다른 인연을 털어놓았다.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올 시즌 첫 경기를 치르는 박성현은 애완견 다온과 아토를 기르고 있다. 애완견 사랑이 남다른 박성현은 “정말 신기한 게 애완견을 가질 때마다 우승을 했다”고 고백했다. 박성현은 2016년 한국 무대에서 6승을 수확하며 승승장구했지만 잠시 슬럼프를 맞았다.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때 래브라도 리트리버 한 마리를 분양 받았다. 그리고 ‘좋은 일이 다 온다’는 뜻으로 ‘다온’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애완견과 함께 행운이 찾아왔다. 박성현은 다온을 분양 받고 2주 후에 2016 시즌 7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LPGA투어 마지막 메이저 대회였던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LPGA투어 카드를 손에 넣으며 환하게 웃었다.

놀랍게도 아토를 입양한 후에도 벼락 행운이 따랐다. 루키로 2017 시즌을 맞았던 박성현은 4개월 동안 앞선 13개 대회에서 우승을 하지 못했다. 기대했던 우승은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그 시기에 박성현은 로트와일러 종이 아토를 집으로 데려왔고, 2주 후 US여자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박성현은 “아직도 US여자오픈 대회를 많이 생각한다. 정말 좋은 기억 많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2017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때는 아토의 깜짝 방문으로 힘을 얻기도 했다. 박성현은 최종전에서 6위를 차지했고, 유소연과 함께 올해의 선수 동반 수상에 성공했다. 이로써 신인상과 상금왕을 비롯해 3관왕을 완성했다. 낸시 로페즈 이후 39년 만에 신인으로 3관왕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박성현은 올 시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LPGA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좋은 성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조금이라도 2017년보다 더 나아지고 싶다. 매년 지난해보다 나아지기를 원하기 때문에 그만큼 올해는 좀 더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해 2승을 수확한 박성현은 목표를 일단 3승으로 잡았다. 그리고 지난해 아쉽게 놓친 최저타수상도 위시리스트에 넣었다.

그 외 박성현에 또 다른 목표가 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국가대항전 인터내셔널 크라운 대회 출전이다. 올해 10월 4일부터 7일까지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대회다. 그는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이 한국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한 이후 대한민국 팀에서 뛰는 것은 엄청난 일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해왔다. 한국에는 정말 뛰어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그 경쟁을 뚫고 대회에 참가할 수만 있다면 정말 대단한 경험이 될 것 같다”고 의욕을 다졌다.

현재 랭킹을 기준으로 인터내셔널 크라운의 한국 대표팀 출전 명단을 정한다면 세계랭킹 2위 박성현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현재로선 박성현을 비롯해 유소연, 전인지, 김인경 4명이 인터내셔널 크라운 대회 출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남았고, 한국의 선수층이 두텁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성현은 올 시즌 첫 경기인 혼다 타일랜드에서 장타서 렉시 톰슨(미국),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한 조로 묶어 화끈한 장타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JTBC골프는 대회 1라운드를 22일 오후 3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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