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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70km '바람과의 전쟁' 바하마 클래식, 54홀로 축소

김두용 기자2018.01.27 오전 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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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LPGA 개막전인 바하마 클래식 2라운드에서 세찬 강풍이 몰아쳐 경기가 순연된 가운데 일부 선수들은 샷 연습에 열을 올렸다. [JTBC골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2라운드가 시속 43마일(약 69km)에 달하는 강풍으로 순연됐다.

2018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개막전이 열리고 있는 26일(현지시간) 바하마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오션코스. 1라운드 때보다 더 매서운 강풍이 몰아쳤다. 이날 코스에서 시속 30~35마일이 강풍이 불었고, 최대 풍속은 43마일까지 달했다. 대회 주최 측은 “계속되는 강풍으로 인해 2라운드 경기를 중단했다. 40마일 대 강풍이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예보돼 경기 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번개 등 악천후로 경기 순연은 흔하지만 강풍으로 경기가 중단되는 건 드물다. 강풍으로 그린에 공이 제대로 서지 않고 계속해서 움직였다. LPGA는 13번 홀 그린의 경우 공이 서지 않았고, 경기 중단을 선언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급기야 LPGA는 정상적인 공식 대회로 진행하기 위해 54홀로 축소한다고 이어서 발표했다.

이날 45명의 선수가 코스에 나섰지만 최대 5개 홀만 소화했다. 5언더파 선두였던 브룩 헨더슨(캐나다)은 1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고, 경기 중단으로 더 이상 홀을 소화하지 못했다. 4언더파로 내려앉은 헨더슨은 사라 제인 스미스(호주), 루나 소브론 가멜스(스페인)와 함께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국 선수 중에는 단 2명만이 코스에 나섰다. 김인경은 강풍 속에서도 오히려 1타를 줄여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2개 홀만 소화했던 김인경은 2번 홀에서 버디를 솎아냈다. 2오버파가 된 김인경은 62위에서 41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3번 홀까지 소화한 강혜지는 1타를 더 잃어 7오버파로 떨어졌다.

이날 절반 이상의 선수가 출발조차 못해 파행 운영이 예상되고 있다. 2라운드 잔여경기는 현지시간으로 27일 오전 7시30분에 재개된다. LPGA는 54홀로 축소됐지만 오후 조 티타임을 50분 당겨 10시35분부터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다행히도 27일 오후부터 바람이 잦아든다는 예보고, 최종일에는 대회 기간 중 바람이 가장 약한 날 속에 선수들이 플레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무시무시한 강풍으로 컷 커트라인도 대폭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커트라인은 4오버파다. 바람이 약했던 지난해 바하마 클래식의 커트라인은 2언더파였다. 올해는 바람을 달랠 수 있는 선수가 우승트로피를 가져갈 확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헨더슨은 “일요일이 되면 우리는 모두 바람에 강한 선수가 될 것”이라며 강풍과의 전쟁을 예고했다.

기록적인 강풍 속에서도 선수들은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샷을 가다듬기도 했다. 일부 선수들은 세찬 바람을 맞으며 영점 조정을 하며 다음 날을 기약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양희영이 1언더파 공동 13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JTBC골프는 대회 셋째 날 경기를 28일 오전 5시1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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