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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난조 박성현,애견 아토 방문에 활기 되찾아

이지연 기자2017.11.19 오전 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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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장을 깜짝 방문한 아토의 등장에 함박웃음을 지은 박성현. 아토는 지난 4월 박성현의 식구가 됐다.[사진 이지연 기자]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오버파를 치면서 전날 12언더파 단독 선두에서 9언더파 공동 5위로 밀려난 박성현은 힘이 빠진 듯 발걸음이 무거웠다. "하루 잘 치다가도 하루 못 치는 게 골프"라고 스스로를 위로했지만 표정은 잔뜩 굳어있었다.

그러나 무거웠던 분위기는 곧바로 바뀌었다. 박성현의 애견 '아토'가 등장하면서 박성현의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한 것. 아토는 지난 4월 입양한 박성현의 새 식구다. 다온이라는 이름의 개를 한국에서 키우고 있는 박성현은 미국 생활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아토를 입양했다. 아토는 순수한 우리 말로 '선물'이라는 뜻이다. 롯투 와일러 종인 아토는 본래 맹견으로 분류되지만 아토는 박성현 껌딱지인 애교만점의 애완견 같았다.

선물 같은 아토가 박성현에게 온 뒤 박성현은 승승장구했다. 7월 US여자오픈에서 메이저 첫 승이자 LPGA투어 첫 승을 거뒀고, 8월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2승 째를 챙겼다. 아토는 그만큼 박성현에게 복덩어리였다.

아토가 대회장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올랜도의 집에서 머물고 있던 아토는 시즌 최종전을 앞둔 박성현을 위해 깜짝 등장했다. 박성현은 아토의 등장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박성현은 3라운드에서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더블보기 1개와 보기 3개로 3타를 잃었다. 기운이 빠진 탓에 왼쪽으로 당겨치는 샷이 많이 나왔다. 티샷의 그린적중율은 절반에 불과한 50%(7/14), 전날 딱 한 차례만 놓쳤던 그린적중율 역시 50%(9/18)로 추락했다. 박성현은 "아무래도 티샷이 제대로 안 되다보니 실수가 계속 나왔다. 잘 안 풀리는 날이었다"고 했다.

박성현은 이날 연습장에 들르지 않고 아토와 함께 숙소를 향해 발걸음을 뗐다. 피로가 쌓인데다 감이 좋지 않은 날에는 연습을 하지 않는 그의 방식대로 휴식을 택한 것. 박성현은 "나흘 내내 똑같이 집중력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안다"며 "최종일에 18홀 동안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JTBC골프에서 최종 라운드를 20일 오전 2시 45분부터 생중계한다.

네이플스=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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