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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지경 플레이 박성현 "5홀 연속 버디도 몰랐다"

이지연 기자2017.11.18 오전 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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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를 선두로 마친 뒤 외신에 둘러쌓여 인터뷰하고 있는 박성현. 그는 "1번 홀을 제외하고는 전혀 긴장되지 않았다. 모든 것이 잘 된 하루였다"고 했다.[사진 이지연기자]

"압도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2라운드.

박성현이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1개로 7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12언더파 단독 선두에 오르자 기자실에서는 이런 평가가 쏟아졌다.

박성현은 이날 외신의 평가대로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플레이를 했다. 5번 홀부터 9번 홀까지 5홀 연속 버디를 잡은 뒤 12번 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했고, 후반 17번 홀(파5)에서는 15m 가량의 이글 퍼트까지 넣었다. 18번 홀(파4)의 3퍼트 보기가 아니었다면 더이상 완벽할 수 없는 플레이가 될 뻔 했다.

스코어 카드를 제출한 뒤 외신 기자들에게 둘러쌓인 박성현은 "생각한 대로 샷이 잘 됐다. 퍼트도 잘 된 하루였다"며 "마지막 홀의 보기가 아쉽지만 만족스러운 라운드였다"고 말했다.

사라 제인 스미스(미국) 등 9언더파 공동 2위 그룹에 3타 차 선두로 나선 박성현은 그러나 자세를 낮췄다.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는데?"라는 질문을 받고는 "3타 차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타수다. 남은 2라운드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전반 9홀에서 5홀 연속 버디를 잡은 박성현은 그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했다. 박성현은 "한샷, 한샷에만 집중하다보니 5홀 연속 버디가 나온 지도 몰랐다. 몇 홀 동안 스코어를 적지 않다가 10번 홀에서 적으려고 보니 5홀 연속 버디를 했더라"라고 웃었다.

박성현은 유소연(162점)에 5점차 3위에 올라 있는 올해의 선수상을 비롯해 이번 대회에서 100만 달러 보너스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레이스 투 CME 글로브', 최저타수상, 세계랭킹 1위 등 각종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는 좋은 위치를 선점한 상황이다. 1라운드까지만 해도 긴장감을 드러냈던 박성현은 이날 "오늘 라운드는 전혀 긴장되지 않았다"고 했다. 박성현은 "1번 홀에서 심장이 쿵쾅거리는 느낌을 받았지만 이후로 전혀 긴장되지 않았다. 그리고 경기가 잘 풀렸다"고 말했다.

대회 직전 컨디션 난조를 호소했던 박성현은 라운드가 거듭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듯한 모습이다. 인터뷰를 마친 박성현은 지난 이틀과 달리 숙소에 곧바로 들어가는 대신 드라이빙 레인지로 향해 샷 연습을 했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 코스는 내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여러가지 감이 좋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 치겠다"고 했다.

박성현과 각종 타이틀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유소연과 펑샨샨은 나란히 1언더파 공동 39위에 올랐다. 렉시 톰슨은 6언더파 공동 12위다.

JTBC골프에서 대회 3라운드를 18일 오전 3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네이플스=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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