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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우승 문턱서 좌절, 동생 에리야의 위로받은 모리야 쭈타누깐

이지연 기자2017.11.12 오후 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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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이 LPGA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넣지 못해 1타 차 2위를 차지한 뒤 동생 에리야 쭈타누깐(오른 쪽)의 위로를 받고 있는 모리야 쭈타누깐.[JTBC골프 캡쳐]

11일 중국 하이난 지안 레이크 블루베이 골프장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아시안 스윙 최종전 블루베이 LPGA.


선두 펑샨샨(중국)에게 1타 차 2위였던 모리야 쭈타누깐(태국)은 퍼트를 하기 전 동생 에리야 쭈타누깐을 쳐다보며 크게 심호흡했다. 그러나 1m 가량의 버디 퍼트는 홀에 들어가다 다시 튕겨나왔다. 반드시 버디를 잡아야 연장전에 합류할 수 있었던 쭈타누깐은 아쉬움 속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언니를 기다리던 에리야는 안타까운 마음에 언니의 어깨를 다독여주며 함께 경기장을 떠났다.

쭈타누깐 자매의 이런 풍경은 올 시즌 벌써 두 번째다. 모리야 쭈타누깐은 지난 9월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동생의 응원을 받으며 우승 경쟁을 했다. 그러나 2타 차 선두를 달리다 후반 난조로 공동 3위에 그친 뒤 동생의 품에 안겨 아쉬움을 달랬다.

모리야 쭈타누깐은 2013년 투어에 데뷔했지만 늘 동생의 그늘에 가렸다. 지난 해 5승, 올해 1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동생 에리야에 비하면 미완의 대기 선수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동생의 활약을 뛰어넘는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모리야의 상승세는 각종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모리야는 상금 130만3732달러를 벌어 랭킹 8위에 올랐다. 톱 10은 11번이나 들었다. 평균 타수 7위(69.711타), 버디 수 1위(416개) 등에 올라 있다. 동생 에리야는 상금랭킹 14위(104만9858달러), 평균타수 33위(70.767타)다.

남은 것은 우승에 관한 숙제를 푸는 일이다. 쭈타누깐은 "기회를 만들려고 노력했고 많은 기회를 만들었다.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그래도 행복한 한 주를 보냈다. 또 다른 한주가 기대된다"고 했다.

모리야는 동생 에리야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쭈타누깐은 "동생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다. 어떤 때는 24시간 붙어 있는 것 같은 기분도 든다. 퍼트를 하기 전 동생을 쳐다봤다. 동생이 와서 봐주는 것이 즐거웠다. 내게 큰 힘이 된다"고 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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