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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반납 제주서 특훈 소화한 유소연의 남다른 각오

김두용 기자2017.10.11 오전 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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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위 유소연은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을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로 꼽았다. [영종도=김두용 기자]


세계랭킹 1위 유소연이 추석 연휴를 반납하고 코치와 특훈을 하며 한국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를 대비했다.

유소연은 추석 연휴 동안 제주의 테디 밸리 골프&리조트에 박혀 있었다. 서울 집에 있으면 골프만 오로지 집중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그리고 유소연은 카메론 맥코믹 코치도 불렀다. 조던 스피스도 지도하기도 하는 맥코믹 코치는 5일간 유소연과 함께 머물며 ‘특훈’을 도왔다. 아시안 스윙을 앞두고 스윙을 점검했던 유소연은 “다양하게 시도해 봤는데 마지막에 찾은 스윙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백스윙의 변화가 가장 컸다. 저의 경우 백스윙의 느낌이 좋아야 전체적인 스윙도 매끄러워진다”고 설명했다.

제주에서 일주일간 특훈을 마친 유소연은 지난 8일 다시 서울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9일 결전의 장소인 스카이72 오션코스에서 9홀 연습 라운드를 도는 등 실전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유소연은 “추석 연휴를 골프장에서 보냈다. 돼지고기, 회 등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고 충분한 영양 보충을 했다”며 “한국에서 열리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은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인 건 변함이 없다. 2015년 하이원리조트 대회 이후 한국에서 우승이 없는데 고국 팬들 앞에서 다시 정상에 서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유소연은 KEB하나은행 챔피언십과 유독 인연이 없다. 2010년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출전하고 있지만 2012년 7위가 유일한 톱10 기록으로 남아 있다. 꾸준함이 강점인 유소연이지만 이 대회에서는 그러지 못했다 유소연은 “이 대회에서 샷감이 좋았던 적이 없다. 코스는 굉장히 좋다고 생각하는데 부담감 때문인지 잘 모르겠지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1년 전 유소연이 아니다. 지난해 이 대회 때 유소연의 세계랭킹은 12위에 머물렀다. 당시 유소연은 “세계랭킹 1위 목표 때문에 스윙코치도 바꿨다”라고 설명했다. 유소연은 올해 세계랭킹 1위에 올라서며 마침내 자신의 목표를 이뤘다. 그리고 16주 연속으로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목표를 이룬 유소연은 이제 자신이 가장 우승하고 싶어하는 대회인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정상 등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소연과 카메론 맥코믹 스윙코치.

지난해부터 바꾼 스윙은 유소연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그래서 시즌 초반에는 코스 매니지먼트에만 신경을 쓰는 즐거움을 줬다. 하지만 시즌 중반이 지나고 스윙의 밸런스가 조금 흐트러지면서 코스에서 다시 생각이 많아졌다. 유소연은 “어떻게 하면 핀 가까이에 더 붙이고, 어떤 샷으로 장애물들을 넘길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시즌 중반 이후 다시 스윙과 밸런스에 신경 쓰며 경기를 하고 있다. 남은 시즌 동안은 다시 코스 매니지먼트의 재미를 느끼며 경기를 소화하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올해의 선수 1위에 오르는 등 주요 타이틀 부문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유소연은 “그래도 가장 욕심나는 타이틀은 올해의 선수다. 상에 큰 의미를 두지 않지만 올해의 선수는 그해 최고의 활약을 했다는 상징적인 의미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유소연은 타이틀 경쟁자인 박성현, 렉시 톰슨(미국)과 12일 대회 1라운드에서 정면 승부를 벌이게 됐다. 기선을 제압할 수 있는 맞대결이라 흥미로운 승부가 예상된다.

타이틀 경쟁을 위한 구상도 끝났다. 유소연은 4개 아시안 스윙을 연속으로 소화한 뒤 미국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그는 “최종전인 CME 투어 챔피언십을 대비해 먼저 미국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아무래도 최종전이 중요한 만큼 미국에서 스윙코치와 마지막 점검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JTBC골프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1라운드를 12일 낮 12시부터 생중계한다.

영종도=김두용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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