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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란, LPGA투어의 49번째 한국인 챔피언

남화영 기자2023.10.03 오전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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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에게 축하받는 유해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루키 유해란(22)이 월마트NW 아칸소챔피언십에서 생애 첫승을 달성했다. 지난 2020년 12월에 김아림이 초청 선수로 출전한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이래 2년반 만에 한국인으로 49번째 챔피언이 됐다.

유해란은 2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첫날부터 선두로 나서 와이어 투 와이어로 3타차 우승했다. 이에 따라 CME글로브 500포인트를 획득해 10위로 올라섰고, 이정은6 이래 4년만에 LPGA 신인상 후보에 한발 더 다가섰다.

202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해 신인상을 받은 유해란은 국내 5승을 쌓은 데 이어 미국에서도 신인상 유력 후보가 됐다. 지난해말 퀄리파잉(Q) 스쿨에서 수석으로 LPGA투어에 진출해 20번 출전한 대회에서 톱10에도 6번 들었으니 준비된 선수임에 틀림없다.

역대 LPGA 우승 한국 선수들

한국 선수는 1986년 구옥희가 Q스쿨 공동 10위로 통과하면서 처음으로 미국 투어의 무대를 밟았다. 이후 구옥희는 2년만인 1988년 스탠더드 레지스터 터콰이즈클래식에서 한국인 첫승을 올렸다. 그로부터 35년만에 한국인은 LPGA투어에서 208승을 쌓아 올렸다.

1994년과 95년에는 일본에서 LPGA투어와 공동 주관한 토레이재팬퀸즈컵에서 고우순이 우승하면서 첫 대회 2연패를 기록한 선수이자 비회원 한국 선수로는 처음 우승했다. 하지만 구옥희를 제외하면 미국 본토에서 우승은 아니었다.

1998년 박세리가 미국에 진출한 첫해 맥도널드LPGA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에서 한국 선수의 첫 메이저 우승에 다승(4승) 기록을 작성했다. 이듬해 김미현이 미국에 진출해 스테이트팜레일클래식에서 우승하면서 한국 선수 통산 10승을 쌓았다.

그 뒤로 KLPGA투어에서 기량을 쌓은 한국 선수들의 미국행이 어어졌다. 2006년 김주미는 SBS오픈터틀베이에서 한국인 통산 50승을 달성했고, 그로부터 2년 뒤인 2008년 신지애가 메이저인 리코위민스브리시티오픈에서 우승하며 한국 선수 메이저 첫 비회원 우승을 거뒀다.

LPGA 연도별 승수, 가로축은 승수, 세로축은 1998년부터 2023년까지 26년간 승수 변화. 파란색은 승수, 붉은 색은 선수들.

2012년에는 유소연이 제이미파톨레도클래식에서 한국인 통산 100승 위업을 쌓았다. 이듬해인 2013년에는 박인비가 크래프트나비스코(오늘날 셰브론챔피언십)을 시작으로 US여자오픈까지 메이저 3연승의 위업을 달성했고 시즌 6승을 거뒀다.

2017년 양희영이 태국에서 열린 혼다LPGA타일랜드에서 통산 150승을 달성했으며 2019년 이정은6가 US여자오픈에서 한국선수로는 메이저 통산 30승을 거뒀다. 고진영은 코로나19기간에 열린 지난 2021년 BMW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한국 선수 통산 200승을 달성했다.

한국 선수들은 1988년 박세리의 한 시즌 4승을 시작으로 매년 업다운을 거쳤으나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 2015년과 17, 19년에는 한 시즌에 15승씩 쌓아올렸다. 당시 우승을 올릴 때는 매년 십여명의 선수들이 번갈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이런 경향은 대폭 줄었다. 2021년 이후로는 고진영 혼자서 7승을 기록했고 전인지, 지은희, 김효주 정도가 우승을 보태는 상황이었다. KLPGA투어의 유망주들의 유입이 줄어든 상황에서 유해란이 거둔 2년 반만의 우승은 반갑기 그지없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한국 선수의 세계 최고 투어 진출과 우승 스토리가 결국 국내 여자 골프 시장 전체까지 좋은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도 반길만하다. 아시안스윙을 비롯해 남아있는 7개 대회에서 50번째 한국 선수의 탄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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