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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와 핑크빛으로 물든 에비앙 챔피언십

김두용 기자2017.09.14 오후 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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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전인지가 자신의 사진들로 물든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대회 2연패를 겨냥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에비앙 르뱅의 에비앙 리조트 클럽은 디펜딩 챔피언 전인지와 핑크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싱그러운 미소를 지닌 전인지와 에비앙 챔피언십 전통의 핑크빛 조합은 그 어느 해보다 빛나고 있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세계에서 디펜딩 챔피언의 예우가 가장 특별한 대회다. 일단 에비앙 시내 곳곳은 전인지 얼굴로 도배돼 있다. 대회 홍보 조형물과 플래카드, 팸플릿 등에 모두 전인지의 모습이 담겨 있다. 에비앙에 사는 주민들이라면 전인지의 얼굴을 모를 수가 없을 정도로 도시 전체에 ‘전인지 조형물’로 가득하다. 마치 전인지와 핑크로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이뤄진 마을 같다. 심지어 모든 선수들과 미디어, 관계자들의 ID카드에도 전인지 얼굴이 크게 박혀 있다.


대회 책자와 잡지 그리고 신문 1면을 장식한 전인지.

전인지는 마치 바다 같이 넓은 아름다운 레만 호수를 끼고 있는 마을 에비앙에서 환상적인 경험을 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대회 직전까지 각종 인터뷰와 동영상 촬영 등으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전인지는 “에비앙 도시의 모든 곳에 제 얼굴이 붙여져 있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저를 알아봐주고 ‘멋진 플레이를 기대한다’는 응원을 해줘서 정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대회장 곳곳에 설치된 조형물은 전인지 사진으로 인테리어 돼있다.


전인지 사진이 담긴 ID카드.

남다른 디펜딩 챔피언의 예우에 대해선 “평소와 다른 한 주를 보내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다른 경험이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또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플레이를 하다 보면 좋은 성적도 따라올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활짝 웃었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디펜딩 챔피언뿐 아니라 역대 챔피언에 대한 예우가 특별하다. 2014년 챔피언 김효주는 “정말 아름다운 숙소와 편의들을 제공한다. 그것만으로도 특별하다”고 설명했다. 역대 챔피언들은 에비앙 리조트의 최상급인 로열 호텔에 묵으며 대회를 준비한다.

김세영도 전인지에 대한 부러움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주에 전인지의 얼굴을 너무 많이 본 것 같다.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자부심이 샘솟을 수밖에 없는 장소다. 선수들 측면에서 봤을 때 정말 좋은 전통이자 분위기인 것 같다”고 솔직한 느낌을 전했다.

전인지는 에비앙 챔피언십의 첫 2연패를 겨냥하고 있다. 이 대회가 LPGA투어에 편입된 이후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전인지는 “지난해 태극기 세리머니 당시의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 저에게 다시 그런 기회가 온다면 그 시간들을 더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며 “한 번 더 태극기를 몸에 감아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패러글라이더가 하늘에서 우승자의 국기를 가지고 내려와 챔피언에게 건네는 게 에비앙 챔피언십의 전통이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풍경도 맘껏 누릴 전망이다. 전인지는 “에비앙의 전통적인 색깔을 좋아한다. 대회장이 너무 예쁘게 꾸며져 있어 경쟁도 있지만 선수들이 즐겁게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것 같다”며 “선수들이 4~5시간의 플레이 동안 골프만을 생각할 수 없다. 멋진 주변의 경치를 눈에 들어온다. 골프가 안 될 때 멀리 바라보며 마음을 정화시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특별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전인지.

바쁜 한 주를 보내고 있는 전인지는 “빠르고 침착하게 제 흐름으로 돌아오는 게 가장 큰 관건이다. 경기가 시작되면 그 리듬이 빨리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누릴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즐기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전인지는 14일 오후 7시58분부터 1번 홀에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펑샨샨(중국)과 함께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JTBC골프는 대회 1라운드를 14일 오후 6시부터 생중계한다.

에비앙=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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