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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우승 문턱에서 흔들, 시즌 여섯 번째 톱 5 전인지

이지연 기자2017.08.28 오전 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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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3개에 발목이 잡힌 전인지.

전인지가 우승 문턱에서 또 다시 흔들렸다.

전인지는 28일(한국시간) 캐나다 온다리오주 오타와 헌트&골프 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를 기록, 최종 합계 10언더파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전인지만큼 우승 경쟁을 자주 펼친 선수는 많지 않았다. 전인지는 이번 대회 전까지 여섯 차례 톱 10에 들었다. 그 중 준우승이 네 차례나 됐고 톱 5에도 한 차례 더 들었다. 그러나 우승 문턱에서 늘 마무리가 2% 부족했다.

이번 대회도 비슷한 양상으로 흘렀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1타 차 공동 3위에 오른 전인지는 최종 라운드 초반만 해도 경기 흐름을 주도했다. 4번 홀(파4)에서 1.5m 버디로 가장 먼저 두 자릿수 언더파로 올라서면서 우승컵을 향해 나아갔다.

그러나 반드시 버디를 잡아야 하는 홀인 6번 홀(파5)에서 아쉬운 플레이가 나왔다. 티샷을 왼쪽으로 당겨쳐 숲 속으로 보낸 그는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이 뒤땅이 나면서 제대로 레이업을 시키지 못했다. 러프에서 친 세 번째 샷을 그린 앞쪽까지 보냈지만 네 번째 샷은 살짝 짧아 프린지로 떨어졌다. 결국 5온, 1퍼트로 첫 보기가 나왔다. 우승 경쟁을 펼친 선수들 대부분이 이 홀에서 버디나 이글을 잡고 지나간 것을 감안한다면 이 홀 보기는 2,3타를 잃은 것과 마찬가지였다.

9언더파로 내려앉은 전인지는 이후 8번 홀(파4) 8m 버디를 시작으로 2개의 연속 파 5 홀인 9번 홀과 10번 홀의 연속 버디로 다시 단독 선두로 복귀했다. 그러나 그 흐름은 다시 12번 홀(파4)에서 깨졌다.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뒤 내리막 어프로치를 남겨두면서 또 다시 보기가 나왔다. 두 번째 보기 이후 흐름이 한 풀 꺾인 전인지는 파 5홀인 마지막 18번 홀에서는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리면서 다시 보기를 적어냈다. 결국 전인지는 박성현에게 3타 차 공동 3위로 시즌 여섯 번째 톱 5에 만족해야 했다.

그래도 수확은 있다. 6월 초 매뉴라이프 LPGA 클래식 공동 2위 이후 5개 대회 연속 톱 10을 기록하지 못했던 그는 2달 반 만에 톱 10에 들었다. 시즌 초 우승 없이도 네 차례나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상금랭킹 5위 안에 들었던 그는 최근 두 달 간 침묵으로 상금랭킹 13위까지 밀려났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 결과로 다시 반등의 기회를 만들었다.

전인지는 지난 해에도 올해와 비슷한 흐름이었다. 지난 해 투어에 데뷔한 전인지는 준우승 세 차례를 포함해 톱 5에 6번 든 뒤 9월 시즌 마지막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최고의 시즌을 만들었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2주 뒤 개막한다. 전인지는 "(박)성현 언니가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 그러나 내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다. 에비앙 챔피언십이 기대된다"고 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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